한신공영, 실적 애로에 재무건전성 시름…포트폴리오 확대 절실
상반기 기준 자체공사 현장 대전한신더휴리저브 등 3곳
2016년부터 사업목적 추가했지만…건설업 비중 99% 달해
공개 2021-10-12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5:5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한신공영(004960)이 확 쪼그라진 실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7~2020년 매출을 견인했던 자체공사가 대부분 준공된 여파이다. 빚 의존도도 적정 수준을 넘어섰고 곳간 역시 말라가며 재무건전성이 흔들리다 보니 건설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597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7912억원) 대비 24.5%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8억원에서 164억원으로 70.1% 쪼그라들었다.
 

실적이 부진한 데는 자체공사의 부진이 한몫했다. 한신공영의 상반기 자체공사 매출액은 1474억원으로 전년 동기(2861억원)보다 48.5% 급감했다. 한신공영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체공사로만 평균 641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던 곳이다.

 

자체공사는 건설사가 토지 매입은 물론 시행, 시공 등 사업 전반을 모두 담당하는 사업으로 도급공사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한신공영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500억원대를 웃도는 매출액을 기록한 것도 자체공사의 선전 덕분이다.

 

실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에 반영된 자체공사 현장은 △시흥목감B8 △시흥배곧한신휴플러스 △세종2-1P1한신휴플러스 △인천청라한신더휴 △부산일광한신더휴 △세종2-4한신더휴 △세종한신더휴리저브2 7곳에 달한다.

 

현재는 대부분 현장이 준공을 마쳐 △세종2-4한신더휴 △세종한신더휴리저브2 △대전한신더휴리저브 등 3곳만 매출액에 기여하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대전한신더휴리저브의 경우 상반기 기준 진행률이 5.76%에 불과해 실적을 견인하기에 역부족이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개선세를 보였던 재무건정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일례로 부채비율의 경우 2017 442.4%를 기록한 이후 2018 298.7%, 2019 221.3%, 2020 179.4%로 안정화되는 추세였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198.3%로 확대되면서 위험 수준(200%)을 목전에 뒀다.

 

차입금의존도도 마찬가지다. 2017년 당시 24.9%에 불과했던 차입금의존도는 상반기 기준 40.7%를 기록하며 위험신호가 켜졌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를 밑돌 때 적정하다고 평가한다. 해당 기간 차입금의존도가 급등한 데는 단기차입금이 312억원에서 2902억원으로 늘어난 게 주효했다.

 

지난해 말 1555억원에 달했던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상반기 -1682억원을 기록하면서 음전환됐다. FCF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설비투자와 배당 지출을 가감하고 남은 현금이다. 통상적으로 FCF가 마이너스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대전한신더휴리저브를 시작으로 내년 세종1-5생활권과 같은 자체공사가 매출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도급공사인 세종4-2생활권과 괴정2구역이 연내에 매출로 인식된다. 순천복성지구도 내년 2월경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IB토마토>자체공사가 대부분 2017~2019년에 계약이 이뤄져 현재는 대부분 준공을 마친 상태라며 자체공사의 경우 분양대금이 들어오는 준공 시점을 매출 인식 시점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급공사이지만 세종4-2생활권과 괴정2구역의 입주가 올해 말 예정돼 있기에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자체공사인 세종1-5생활권과 도급공사인 괴정2구역, 순천복성지구, 미아3-111재건축 등도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신공영이 다양한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있는 만큼 건설업 비중이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 사업 포트폴리오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신공영은 2016년 주주총회를 통해 실내건축공사업를 비롯한 18개 사업목적을 추가한 바 있다.

 

2018년에는 국내 및 해외 물류업 정관을 추가하고 해외 제조판매 및 서비스업, 국내 및 해외의 금융 및 보험관리 서비스업 정관 등을 변경했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국내 및 해외 보관 및 창고업, 국내 및 해외 골프장 운영업을 포함한 17개 사업목적이 신설됐다.

 

올해에는 도시피디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사업목적이 추가됐다. 도시피디는 대구에 위치한 세븐밸리 쇼핑몰을 운영하던 계열사였다. 당시 추가된 사업목적으로는 국내 및 해외 숙박·음식업, 대형할인점 운영 및 관리업, 도·소매업, 상가임대업 등이 있다.

 

2017년 인수한 캄보디아의 소액대출 금융업체인 촉쩨이파이낸스(ChokChey Finance)와 같이 일정부분 성과가 발현되기 시작한 곳도 존재한다. 하지만 촉쩨이파이낸스의 경우 매출 규모가 상반기 기준 33억원 수준이라 전체 실적을 견인할 수준까지는 안착하지 못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세븐밸리의 실적은 내년부터 반영될 예정이라며 촉쩨이파이낸스의 경우 최근 현지 커피 전문점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게 시작해서 알차게 키워나가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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