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SM 품고 ‘엔터 공룡’ 될까…넘어야 할 산은?
SM, 이수만 대표이사 지분(18.8%) 등 매각 대상 물색
미디어·영화·음악 등 부문에서 시너지 클 것으로 기대
수천억원에 달하는 지분 가치…거품 논란도 존재
공개 2021-09-14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출처/CJ ENM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글로벌 문화 크리에이터를 표방하는 CJ ENM(035760)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인수전을 완주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사가 손을 잡으면 미디어콘텐츠 및 음악산업 부문 시너지가 극대화되며 사업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엔터업계 특성상 매출 흐름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에서 가격 거품 논란 등은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대주주인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전량(18.8%) 및 기타지분 일부에 대해 매각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매각 지분 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인수가는 전날 기준 SM 시가총액인 1조4889억원에 비례해 측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M의 업력을 고려해 지분 가격에 프리미엄이 얹어질 가능성도 크다. 현재 가장 유력 인수업체로 꼽히는 곳은 카카오와 네이버, 그리고 CJ ENM(이하 ENM)이다. IB업계에 따르면 SM은 ENM에 먼저 컨택해 의사를 물었을 만큼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CJ ENM은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만 70개 이상을 두고 있는데 사업은 크게 미디어, 커머스, 영화, 음악(공연)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방송, 커머스, 영화와 음악·공연을 합한 기타 부문이 4:4:2 수준으로 미디어와 커머스 수익이 압도적이다.
 
SM과 합병 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사업은 미디어와 음악 부문이다. ENM의 가장 큰 강점은 제작에서부터 송출에 이르는 과정을 원스톱으로 전개할 수 있는 역량이다. ENM은 tvN, Mnet을 비롯한 16개 채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콘텐츠 제작 후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플랫폼에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 채널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모바일 확대로 온라인 채널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지난해 10월에는 전문 역량을 키우기 위해 OTT 플랫폼 사업부문을 티빙(TVING)으로 분할했다. 플랫폼 사업 성공의 키는 차별성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SM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한 콘텐츠를 제작한 뒤 이를 자체 채널에 독점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음반 및 콘서트 수입과 관련한 음악 부문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지난 2분기 ENM 영화·공연 분야는 영업손실 –40억원, 음악 부문은 21억원 영업이익에 그쳤다. SM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 비중이 약 89%인데, 이를 세분화하면 음반·음원 45%, 그 외 공연 및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이 약 32%다. SM이 전통적으로 음반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ENM에서 파이가 작은 음악부문 매출을 단숨에 확대할 수 있다.
 
매니지먼트 역량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SM 자체가 아티스트 중심으로 성장해 온 만큼 비교적 ENM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매니지먼트 부문을 상쇄하는 기회가 생긴다. ENM은 프로그램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이 뛰어나지만, 소속 스타를 관리할 만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다. 실제 ENM은 지난 2018년 별도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던 연예 기획사 겸 레코드 회사인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가 연이어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초 결국 청산한 바 있다.
 
반면 ENM의 SM 지분인수와 관련해 핑크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바로 수천억에 이르는 매각가가 ‘거품’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SM의 부채비율은 73%로 JYP Ent.(035900)(20.24%),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YG, 28.28%)에 비해 다소 높다. SM이 JYP와 YG와 비교해 콘텐츠 제작 등으로 경상투자 범위가 넓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렇다 보니 대규모 무형자산(지적재산권 등) 상각비 등의 이유로 SM의 영업이익률 역시 1.12%로 JYP(30.57%), YG(2.35%)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울러 영업활동현금흐름은(연결) 2018년 1200억원→ 919억원→ 지난해 454억원으로 현금창출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쪼그라들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다.
 
출처/CJ ENM
 
자회사 에스엠스튜디오스도 골칫거리다. SM은 지난 4월 100% 자회사 에스엠스튜디오스(SM Studios)를 설립하고 종속기업인 SM C&C(048550), 키이스트(054780)(6.11%), 에스엠라이프디자인, 디어유(구 에브리싱)와 관계기업인 미스틱스토리(39.97%)의 지분 전량을 스튜디오스에 현물출자했다. 음악을 제외한 콘텐츠 및 기타 사업을 한곳에 모아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효율성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이들 회사의 재정상태다. 대표적으로 에스엠스튜디오스에 합류한 에스엠라이프디자인의 경우 비컨홀딩스(29.88%), 모아엘앤비인터내셔널(29.88%) 등 식음료 회사를 계열사로 전개한다. 다만 비컨홀딩스는 자본잠식, 모아엘앤비 역시 수익성이 나빠 그룹에서 외면받고 있다. 이 외에도 에브리싱이 보유했던 에브리싱 재팬과 영화제작 및 매니지먼트업을 전개하는 미스틱스토리(-129억원) 역시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설상가상 대외환경이 순탄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엔터산업 자체가 국제적 정세에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연 불가 등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엔터업계는 연초부터 정상화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가 급등했다. SM의 경우 올해 1월 초 2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해 지난달 7만원 초반선까지 치솟으며 2배 이상 올랐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정부가 돌연 K팝으로 대표하는 아이돌 팬덤 규제를 발표하면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생겼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아이돌 팬클럽 카페가 무더기 폐쇄되는가 하면 팬클럽 소비도 제한되고 있다. 일례로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인 텐센트 QQ뮤직은 디지털 앨범 등을 계정당 1장씩만 살 수 있게 제한하며 팬덤 소비를 규제하고 있다. 중국의 아이돌 규제와 함께 SM의 주가는 종가기준 지난달 26일 7만2800원에서 이날 6만2900원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밀리며 14% 넘게 떨어진 상태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SM이 중국 내 음반(매출) 비중이 큰 편은 아니라 지금 당장 드라마틱 한 타격은 없겠지만, 어쨌든 이러한 아이돌 규제 관련 분위기가 계속되면 국내 매니지먼트사에 수익성 등 위험요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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