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노트
'아기유니콘' 엔클로니, 창조를 생각하는 미래 주역
세계 최초의 ‘정제·캡슐 자동 검사기’ 개발
글로벌 제약 기업과 연이은 계약 체결
유니콘 기업 목표로 해외 시장 개척
공개 2021-09-06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0: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특정 산업의 선행 경험이 없다 보니 소프트웨어 기업, 제조 기업 등 다양한 산업 요소의 특징을 융복합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이경호 엔클로니 대표가 지난날을 떠올리며 자신감 있게 전한 말이다. 드높은 관악산이 보이는 구로구에 위치한 엔클로니 사무실은 분주하게 제약 자동화 장비를 개발·제조하는 파트와 차분하게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파트가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반도체 PCB 검사장비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설립한 엔클로니는 그전까지 제약 산업과 접점이 없었지만, 글로벌 탑텐 기업을 타겟팅 한 전략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엔클로니는 2020년 세계 최대의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J&J)과 제약용 외관 장비를 납품해 주목받았으며, 2021년에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Pfizer)와 300만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초로 ‘제약용 레이저 인쇄 및 검사 겸용 장비’를 개발한 하이테크 자동화 전문기업 엔클로니는 최근 아기유니콘 기업에 당당히 선정되며 미래의 유니콘으로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PLANET-LPI. 사진/임성지 기자
 
세계 최초의 기술로 글로벌 경쟁력 갖춰
 
제약 산업에서 정제 인쇄·검사장비 세계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100억원에 해당하며, 2025년에는 4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다. 특히 다품종·소량생산과 소품종·대량생산으로 제약 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다용도 검사장비가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초의 ‘정제&캡슐 자동 검사기’로 주목받고 있는 엔클로니는 국제 제약 산업에서 창의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약 제조 공정과정을 살펴보면 원료배합, 타정, 코팅, 표면인쇄, 외관검사 순으로 진행되는데 엔클로니는 세계 최초로 표면인쇄와 외관검사 과정을 통합한 장비를 구현했다. 이경호 엔클로니 대표는 “제약 정제 인쇄, 검사장비 산업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외 초기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메커니즘,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으며, 초기 레퍼런스 없이 엔클로니만의 아이디어로 설계해 제품이 독특하고 창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경호 엔클로니 대표. 사진/임성지 기자
 
엔클로니의 사업화 제품 PLANET-LPI는 세계 최초의 30만정/hr급 정제 표면 UV 레이저 자동 인쇄 및 검사기능을 통합한 장비로 UV 레이저 인쇄 기술, 고속/정밀 비전검사 기술, 인쇄 및 검사 통합기술이 내재 되어 있다. PLANET-LPI는 정제의 식별을 명확하게 해 약의 변질, 품질저하, 디자인 제약을 해소했으며, 각인과 잉크 방식의 문제점도 해결했다. 또한, 스마트 공정 통합기술로 높은 생산성과 공간 활용성, 제조 공정 운용이 가능하다. 이경호 대표는 “제약 검사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인쇄 불량 시 실시간 검사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업화 제품 PLANET 2X는 80만정/hr급 정제/캡슐 외관 불량 자동 검사장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지녔으며, 품질과 단가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PLANET 2X는 100PFS 2D/3D 비전검사와 1000mm/sec 단위 물류 및 검사 동기 제어기술을 융합해 다른 약의 혼용 또는 심각한 외부물질 흡입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으며, 소량·다품종, 대량·소품종 생산 대응이 가능하다.
 
차별된 경쟁력으로 2020년 글로벌 제약업체 존슨엔존슨와 제약용 외관 장비 계약을 체결한 엔클로니는 화이자, 마일런, 에이자이, 씨플라 등의 글로벌 Top 20위 내의 제약사를 확보했으며, 한국, 일본, 미국 등 3개국에 14건의 특허도 등록했다.
 
엔클로니 제품개발실. 사진/임성지 기자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 시작 
 
엔클로니는 초기부터 글로벌을 목표하며 해외 마케팅에 주력했다. 2013년 당시 글로벌 정제 인쇄·검사장비 산업은 자동화 및 무인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으며,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 적용 분야도 성장하고 있었다. 이경호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동향에 맞춰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및 개발을 하고 있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최고의 기술 서비스로 진출을 모색했다”라고 말했다. 엔클로니는 201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미국, 독일, 인도, 일본, 중국 등에 현지 에이전트를 두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엔클로니 사무실 전경. 사진/임성지 기자
 
경쟁력 있는 제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엔클로니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아기유니콘 40기업’에 선정됐다.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은 정부차원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총 254개 기업이 신청해 경쟁률 6.3: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엔클로니는 전문 심사단과 국민심사단의 공동평가를 받아 40개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어 특별보증 50억원, 정책자금융자 100억원, R&D자금 6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경호 대표는 “엔클로니의 최종목표는 제조공정의 무인화를 위해 모든 공정의 품질 검사를 하는 검사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한다”라고 말했다.
 
2017년 시리즈A로 BNH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에서 30억원을 유치한 엔클로니는 2021년도 4분기에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를 준비하고 있다. 이경호 대표는 “화이자로부터 300만불 공급계약을 해서 올해부터 납품하고 있으며, 영업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라며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리즈B에서는 전략적 투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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