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KB캐피탈, 대내외 변수에 자산부실화 우려 상존
코로나19·금리 상승 우려…"자본적정성 관리 필요"
공개 2021-08-05 09:1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6:2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KB캐피탈의 자본적정성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실물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등 자산 부실화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까닭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KB캐피탈의 제478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모기업인 KB금융(105560)의 지원능력과 비은행부문에 대한 육성의지를 감안할 때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높고, 자동차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로 사업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낮다는 판단이다.
 
사진/KB금융
 
한기평 등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올해 3월 말 기준 영업자산(gross)과 투자유가증권 규모는 12조9000억원 수준이며,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6.9%로 현대캐피탈에 이어 할부리스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자산과 투자유가증권은 신차할부·론이 22%며 중고차할부·론(16%), 오토리스·렌탈(33%), 개인금융(15%), 기업·투자금융(14%)로 구성돼 있다. 자동차금융 규모는 8조8000억원이고, 자동차금융 자산은 71%에 달한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자동차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함에 따라 사업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최근 수 년간 수익기반 다변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산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기업대출과 개인신용대출, 중고차금융 등의 비중이 증가 추세인 반면, 신차금융 등 우량담보자산 비중은 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증가세”라고 진단했다.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연구원은 “올해 3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2%, 4.1%를 기록하는 등 자산건전성도 우수한 수준이지만 자본적정성은 동종(Peer)그룹 대비 열위에 있고, 자기자본 내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은 점은 자본의 질적 측면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지목했다.
 
그는 “개인신용대출 등 고위험자산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할 때 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오는 2022년부터 총자산·자기자본 규제가 강화될 예정으로, 자본확충 또는 자산성장세 둔화를 통한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영업자산 및 투자유가증권 구성 추이. 그래프/한국기업평가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케이비캐피탈은 보완자본 확충을 위해 2015년 3월 이후 7차례에 걸쳐 총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유상증자로 자본을 추가 확충했다”면서도 “영업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3월 말 수정레버리지는 10.1배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규제 강화 등을 고려했을 때 성장속도 조절 또는 자본확충을 통한 자본비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와 금리상승 등 외부변수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델타변이 등 코로나 재확산과 금리 상승시 자산건전성 저하가능성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정원하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확대 중인 개인신용대출, 기업여신 등 고위험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대손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윤희경 연구원은 “여전히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고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다”라며 “최근 시장금리 상승도 부담요인으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과 차주의 상환부담 증가로 인한 자산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금리 상승 시 조달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로 인해 운용금리는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려워 이자마진 측면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