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영업익 반토막…그래도 3773억 흑자 선방 평가(종합2보)
2020-07-23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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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조인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23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59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3% 감소한 수치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21조8590억원, 순이익은 62.2% 감소한 3773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2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한 70만3976대였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원가율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주요 공장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년 동기대비 0.1%p 높아진 83.0%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한 3조12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9%p 하락한 2.7%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47조1784억원, 영업이익은 29.5% 감소한 1조4541억원, 순이익은 52.4% 감소한 93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한 실적 컨센서스인 3192억원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수치다. 대부분의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2분기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나홀로 흑자를 실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본격 확산에 따라 2분기 해외 주요 시장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원화 약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등 국내 시장의 세제 혜택 효과 ▲GV80, G80 등 신차 판매 호조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수익 감소를 소폭 줄일 수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본격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 시행,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줄었다"며 "이에 따라 판매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2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량감소 영향이 8조6411억원이 반영됐다. 다만 제네시스 등 고급차 중심 판매를 확대하는 등 믹스 개선으로 3조4052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냈고, 우호적 환율 환경으로 2053억원의 수준의 매출물량 감소 만회효과가 나타났다.

영업이익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물량감소분 1조6580억원이 반영됐다. 다만 믹스개선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액 1조5010억원, 환율영향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액 1870억원이 반영되며 이익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현대차는 "2분기까지 지속된 코로나19 영향과 이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로 영업이익 하락 불가피했다"며 "다만 견조한 신차 사이클과 고마진 제품 판매비중 확대, 전사적 비용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 및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국내 시장에서 12.7% 증가한 22만5552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47.8% 감소한 47만8424대를 판매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도매판매가 감소했다. 북미권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한 13만5000대, 유럽권역에서는 52.5% 감소한 7만1000대, 중국에서는 16.4% 감소한 11만8000대가 각각 판매됐다.

인도권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77.7% 감소한 2만8000대, 러시아권역에서는 50.1% 감소한 2만5000대, 중남미에서는 72.8% 감소한 2만2000대가 각각 판매됐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요인들이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이 동반 부진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유동성 관리 중심의 위기 경영을 지속하는 한편 ▲신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방향성을 점검하고,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수소전기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사업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내년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전동화 분야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2030년까지 유럽의 수소 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12~15%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진출한 스위스 외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 저가 수소확보 가능성, 잠재 고객의 구매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독일·네덜란드·노르웨이 등에 우선 진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수소화 속도가 유럽 대비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관심도가 높은 캘리포니아주(州) 중심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수소차 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 현지 생산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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