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팜 상장 후 20% 하락한 SK, 반등 가능성은
2020-07-13 14: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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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SK바이오팜(326030)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뒤 최대주주임에도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한 SK(034730)가 11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 같은 반등이 중장기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SK는 이날 오후 2시께 전 거래일(24만500원) 대비 1.04%(2500원) 오른 2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바이오팜 지분을 100% 보유했던 SK는 상장 후에도 바이오팜 지분 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의 흥행과 달리 SK 주가는 연일 하락했다.

바이오팜 상장 첫날인 지난 2일 SK는 전 거래일 대비 6.23% 내린 27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후 연일 하락해 상장 후 10거래일이 지난 10일 27만8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약 19.1% 하락한 셈이다.

이에 자회사인 SK바이오팜에 한때 시총 순위가 밀렸을 정도다. 현재 SK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우를 제외하고 SK텔레콤(15위)에게 밀린 16위(17조976억원)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SK가 SK바이오팜 상장 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빗나갔다. 상장 초기 SK가 약세를 보인 이유로는 상장에 앞서 선반영됐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소식이 알려진 5월 중순 이후부터 7월 상장 직전까지 SK주가가 63.2%나 상승했는데 이 때 바이오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팜 상장 이후 상장에 따른 모멘텀이 소멸됐기 떄문"이라며 "SK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SK 주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도 "SK바이오팜이 상장됐으니 SK를 매도하고 SK바이오팜을 매수할 것이라는 수급 중심의 생각에서 비롯된 결과"라고도 평가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초기 약세를 보였지만 중장기적으로는 SK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바이오 자회사와의 시너지, 바이오팜 지분의 추가 매각 가능성 등의 이유에서다.

최남곤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인 6개월이 지나면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있다. SK의 바이오팜 지분은 장기적으로 50%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이 높게 유지된다면 추가 지분매각으로 SK는 현금을 확보하게 돼 SK주주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외에도 SK실트론과 SK팜테코 등의 IPO(기업공개) 가능성이 높은데다 에어아시아 지분 인수 협상 등을 비롯해 모빌리티 기반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도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 자회사 이전에 따른 기대감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반면 상장 이후 상승 질주를 해온 SK바이오팜은 지난 10일 보합세를 보인 후 하락하고 있다.

13일 오후 2시 기준 2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2.43%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15조7410억원으로, 삼성전자우를 제외하고 18위를 기록했다. 17위는 POSCO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