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수천억 판매 대신증권 전 센터장, 구속심사
2020-05-21 11:38:06
이 기사는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노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를 판매하며 손실 가능성 등을 속인 혐의를 받는 장모 대신증권 전 반포WM센터장이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던 장 전 센터장은 취재진의 눈을 피해 법원청사로 들어갔다. 장 전 센터장은 검찰 측에 오전 11시까지 심사에 출석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문으로 진행된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지난 19일 장 전 센터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전 센터장은 라임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수익률 및 손실 가능성 등 중요 사항을 거짓으로 알리거나 오인시키는 방법으로 가입을 권유해 약 2480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라임 사태 대신증권 피해자 모임 1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장 전 센터장뿐만 아니라,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라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장 전 센터장의 이번 사태 개입 여부, 대신증권과 라임 측이 주고 받은 자료를 살펴보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

피해 투자자 등에 따르면 대신증권 반포WM센터는 2017년 1월 설립 초기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대체투자전문 센터라는 점을 강조하며 라임 펀드를 100% 담보가 있는 투자라고 설명해왔다.

이곳에서 근무한 장 전 센터장은 피해 투자자들에게 라임 펀드를 1조원 이상 판매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 전 센터장은 이번 라임 사태가 청와대와 연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달 장 전 센터장이 라임 피해자를 만나 현재 구속된 금융감독원 출신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명함을 보여주며 "이쪽(김 전 행정관)이 핵심 키다. 사실 라임을 이분이 다 막았다"라고 안심시키는 내용의 녹취록이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이같은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청와대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2월 라임 펀드 판매사인 대신증권·우리은행·KB증권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장 전 센터장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피해 투자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다른 증권사로 이직한 장 전 센터장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후 옮긴 직장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