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항체 기업에 잇단 투자…."바이오 진출 박차"
2020-05-11 10: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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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SK가 항체 의약품 개발회사에 잇따라 투자하며 바이오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형 지주회사 SK는 11일 싱가포르 바이오 벤처 기업인 허밍버드 바이오 사이언스(Hummingbird Bioscience)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중국의 바이오 벤처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에 투자한 지 7개월 만이다.

항체 의약품이란 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항원의 작용을 방해하는 체내 면역 단백질이다.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으로 꼽힌다.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뛰어나 대형 제약사들이 앞다퉈 개발 중이다.

허밍버드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출신 전문가들이 항체신약 개발을 위해 2015년에 설립한 벤처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임상개발센터는 미국 휴스턴에 있다. 약 80억원 규모로 진행된 이번 투자에 SK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허밍버드는 최적의 항체 발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항체 개발은 항원을 동물에 주입해 최적의 항체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항원의 특정 부위에만 선별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단시간에 만들기 어려웠다.

하지만 허밍버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항체가 결합하기 가장 좋은 부위를 선별하고, 선정된 부위에만 결합하는 자체적인 발굴 기술(RAD?Rational Antibody Discovery)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후보물질을 발굴할 것으로 SK는 기대했다.

지난해 10월 투자한 하버바이오메드는 사노피,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와 하버드 의대 출신 전문가들이 2016년 설립한 바이오 벤처다. 중국 상하이 본사 및 네덜란드 로테르담, 미국 보스턴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항암과 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의약품을 개발한다. SK는 약 900억원 규모로 진행된 하버바이오메드 투자에 싱가포르투자청(GIC), 레전드캐피탈(Legend Capital) 등과 공동 참여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입과 함께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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