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비주거시설 6천억 매각
2020-04-03 11:17:23
이 기사는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노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내 비주거시설을 6000억원에 매각해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확보된 자금 중 일부는 시설을 운영하는 부동산펀드에 재투자돼 임대·운영수익으로 되돌아온다.

3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이 시설은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2개 동과 지하 7층, 지상 33층 규모의 업무시설,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시설 등이 들어서는 비주거시설로 구성된다.

공동주택은 이미 지난 2016년 8월에 분양을 마쳤고, 이번에 비주거시설이 LB자산운용이 만든 부동산펀드 엘비전문투자형27호사모부동산투자에 매각됐다. 매각금액은 6000억원으로, 대림산업의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의 6.19% 규모에 해당한다. 완공 예정시기는 올해 12월이다. 대림산업은 매각대금 중 약 1600억원가량을 재투자해 이 펀드의 지분 49.5%를 확보했다.

대림산업은 이번 비거주시설 매각을 통해 신사업 창출을 위한 유동성 확보와 새로운 수익 창출을 동시에 거머쥐게 됐다.

대림산업은 최근 자회사의 합병과 분할, 해외 사업부문 인수 등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0월 미국 석유화학 기업 크레이튼(Kraton)의 카리플렉스(Cariflex) 사업부를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사업부는 수술용 장갑 등을 생산하는 재료인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대림산업의 첫 해외 경영권 인수 사례다.

또 필름, 코팅제 등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화사업부에 속해 있던 필름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 내 대림에프엔씨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건설, 토목 관련 자회사 삼호와 고려개발은 최근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로 했다.

대림산업의 이번 자산 매각으로 생긴 자금으로 신사업 추진은 물론, 회사가 그동안 집중적으로 육성해온 디벨로퍼 사업(프로젝트 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자산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고, 매각대금 중 일부는 펀드에 재투자해 판매시설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회사가 추진 중인 디벨로퍼 사업 등 신사업 육성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관련 종목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