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상장사 1분기 영업익 뚝
2020-03-2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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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1분기 상장사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세계 유행) 위협에 따라 국제 유가하락과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70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조1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25조3474억원) 대비 8.71%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조984억원으로 12.9%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석유·가스업종과 항공운송·호텔·레저 등의 하향세가 뚜렷했다. 특히 석유 및 가스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41.2% 하락했다. 이 가운데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 기업은 정유 업체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이다.
 
지난해 33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9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S-Oil의 영업손실은 497억원로 작년 영업이익 2704억원에서 적자 전환될 전망이다.
 
주요 산유국이 감산합의에 실패하면서 급락한 국제유가로 인해 재고평가손실이 확대된 데다 복합정제 마진 하락으로 손익 악화도 불가피해서다. 같은 기간 SK머티리얼즈(036490)와 GS(078930)의 영업이익은 각각 482억원, 4858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1.5%, 5.2% 쪼그라들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정유화학 기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유가 반등은 정유화학 업종 주가 반등을 위한 선행 조건이지만, 수요 부진과 공급 증가의 이중고로 유가는 최소 2분기까지 약세 국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학 업체들의 실적 악화 우려도 컸다. 올해 1분기 화학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7151억원으로 작년보다 35.8% 줄었다. LG화학(051910)과 롯데케미칼(011170) 금호석유(011780)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738억원, 1282억원, 6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9%, 56.6%, 53.9% 내려갈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과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항공운수·호텔레저 업종의 전망도 어둡다.
 
대한항공(003490)의 1분기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제주항공(089590)의 영업손실은 264억원으로 적자 전환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의 예상 영업손실은 118억원, 84억원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중국 광저우 OLED라인 가동 지연 등으로 LG디스플레이(034220)의 영업손실도 작년 1분기 1320억원에서 3762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활양식 변화로 인터넷·바이오·게임업종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서비스 기업인 카카오(03572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04.5% 확대된 842억원으로 추정됐으며 NAVER(035420)와 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의 영업이익도 각각 8.3%, 42% 확대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밖에 게임 소프트웨어업종인 엔씨소프트(036570)(295.5%), 펄어비스(263750)(123.7%)와 제약업종인 녹십자(006280)(506.8%), 유한양행(000100)(114.9%), 셀트리온(068270)(66.5%) 등은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감염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 되면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IT서비스와 원격의료·온라인 헬스케어, 이커머스 등과 관련된 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