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호 한진, 재무·법률통 이사후보로 조현아 연합 견제 나서(종합)
2020-03-05 0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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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진그룹이 지주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 주주연합 측이 제시한 이사 후보진에 맞설 사내·사외 이사 명단을 공개했다.주주연합이 그동안 한진그룹 계열사의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주로 공격한 만큼 재무·금융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한진칼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7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과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 신규 사외이사 후보 5명에 대한 개별 선임안을 의결했다.

같은날 대한항공도 이사회를 개최하고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2명의 사외이사(안용석, 정진수)를 대체하는 후보 외에 1명을 추가해 사외이사 비중 확대에 나섰다.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도 결의했다.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진칼 이사 후보 공개…"3자연합 측 후보보다 뛰어나"

한진칼 이사회는 사내이사는 신규 1명을 추가하고,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에 인한 사임 1명(이석우 사외이사)에 신규 5명을 추가한 8명 등 총 11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73%로 늘어난다. 현재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한진칼은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들이 지배구조·재무구조 개선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주주연합이 줄곧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비판한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내 자문위원과 금융사 CEO 등 외부 인사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았다"라며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후보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뛰어난 후보로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했다.

◇재무구조 전문가·법률 전문가 등 내세워

김석동 후보는 금융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한 금융·행정 전문가다. 한진칼 측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도모한 김 후보가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영석 후보는 서강대학교 교수로 현재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 한국금융학회회장 등을 역임한 재무·금융 전문가다.

임춘수 후보는 국내외 대형 IB(투자은행)에서 20년 이상 재직하고 현재 마이다스PE 대표로 재직 중인 자본 시장 전문가다.이동명 후보는 서울지방법원 및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의정부지방법원장 등 법조계 공직을 역임한 후 법무법인 ‘처음’에서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다양성을 감안해 여성 사외이사 후보도 추천했다. 최윤희 후보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사법연수원 교수,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대한항공도 사외이사 비중 확대 나서

대한항공도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사외이사 후보진을 늘렸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 기존 사외이사 5명 중 임기 만료되는 2명을 대체하고 1명을 더 추가해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 중 정갑영 후보는 27년간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연세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경제학 전문가다. 조명현 후보는 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ICGN)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다.

한진칼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대한항공 이사회도 다양성 차원에서 여성 후보 1명을 추천했다. 박현주 후보는 SC제일은행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SC제일은행 부행장보를 역임한 기업 금융 전문가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또한 현재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서 선출하도록 하기 위한 정관변경 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한진칼 이사회, 3자연합 주주제안도 의결

한진칼 이사회는 법령에 따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의 주주제안도 의결,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다만 주주연합이 제안한 전자투표제의 경우, 시스템 해킹 등 보안 우려를 이유로 들며 이번 주총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주주연합은 지난달 주주제안을 통해 ▲법령상 결격요건은 물론 강화된 청렴성 요건을 반영한 이사의 자격 조항 신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할 것 ▲이사의 선관주의의무 등을 명시하는 규정 신설 등 내용을 정관 변경 안건으로 제안했다.

또한 ▲전자투표 도입 명시 ▲이사의 선임시 개별투표 방식을 채택하도록 명시 ▲사외이사 중심의 보상위원회의 의무적 설치 규정을 정관에 두도록 정관을 개정하자고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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