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효과 떨어지나…CJ ENM·CJ CGV 주가 약세
2020-02-19 11: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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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 흥행 효과에도 CJ CGV와 CJ ENM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오전 10시33분 현재 CJ ENM은 전날보다 2300원(1.46%) 떨어진 14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CGV도 전 거래일 대비 1200원(4.20%)떨어진 2만7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생충을 투자, 배급한 CJ ENM은 CJ ENM은 지난 3일을 기점으로 급등했다. 실적 발표에 앞서 지난 13일엔 장중 17만78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연일 강세를 보이던 CJ ENM 주가가 빠진 것은 지난해 실적 발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CJ ENM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897억원, 2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예상치(매출 4조7000억원·영업이익 3000억여원 수준)에는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4% 급감했다.

CGV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전에도 주가가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영향으로 영화관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 CGV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6% 증가하며 영업이익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주가는 12.94%나 떨어졌다. CJ CGV 중국 법인의 영업 중단도 실적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권가에서는 기생충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CJ CGV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하향조정하는 분위기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염병 영향으로 최근 2주간 관객수가 급감(-67%)했다"며 "콘텐츠 약세와 전년 높은 베이스가 겹쳐 1분기 관객은 1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극장이 영업 중단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미디어 부문에서 드라마 편성을 25% 줄이고, 예능?영화로 대체 편성하면서 콘텐츠 경쟁력 저하→시청률 저하→광고 매출과 콘텐츠 판매 매출 저하의 악순환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생충도 해외에서 화제가 됐지만, 이익 기여는 미미하다"며 "기생충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됨에 따라 단기적 주가 조정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