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노조 출범…"상생하는 기업문화 만들 것"(종합)
2020-02-03 19: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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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삼성화재에도 회사 창립 68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생겼다.

3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삼성화재 노조(노조)는 이날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8일 설립총회를 연 뒤 올해 1월23일 노조 설립신고를 마쳤다.

이날 노조는 직원들의 노동인권을 지켜갈 노조가 설립됐음을 선언했다.

오상훈 노조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노조를 설립함으로써 노동자의 헌법상 권리와 노동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경영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며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사측의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한국노총과 함께 엄정히 대응해 갈 것"이라며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노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노조 경영의 대명사였던 삼성에 노조가 생긴다는 것은 더욱 건실한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라며 "상식에 맞는 회사를 만들어 간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록 오늘 많지 않은 조합원으로 출발하지만 올해 안에 과반수 노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이진헌 삼성웰스토리 노조위원장, 최원석 삼성애니카손해사정 노조위원장 등 한국노총 내 삼성 계열사 노조위원장들도 참석해 삼성화재 노조 출발에 힘을 실었다.

삼성화재 노조는 삼성그룹이 창립 이래 고수해온 무노조 경영을 사실상 포기한 후 그룹 계열사에 결성된 노조다. 이에 따라 사측이 노조의 순조로운 활동을 수용할 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삼성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증권, 에버랜드, 에스원 등에 노조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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