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래에셋생명(085620)이 자기주식 500만주 취득 소식에 급등했다. 최근 일평균 거래량보다 많은 주식을 매입하는 계획인 만큼 수급상 호재라는 평가다.
31일 한국거래소에서 미래에셋생명은 전 거래일보다 560원(15.38%) 상승한 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공시된 자기주식 500만주 취득 결정 영향으로, 이날 장 중에는 4505원까지 올랐다.
미래에셋생명은 주가 안정을 위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18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500만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상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4월29일까지로,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기존 자기주식은 약 3854만주로, 앞서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주가 안정을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한 바 있다. 이번에 자기주식 500만주를 취득하게 되면 미래에셋생명이 보유한 자기주식은 약 4354만주가 된다.
아직까지 미래에셋생명이 사들인 자기주식을 소각한 적은 없으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자기주식 취득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3개월간 자기주식을 일평균 약 8만3333주씩 매입해야 하는데, 최근 3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5만7167주에 불과하다"며 "매일 평소 거래량보다 46% 많은 규모의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것으로, 수급상 큰 호재"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생명보험 업황 악화 영향으로 꾸준히 하락 중이다. 지난해 5월 5200원대에서 우하향했고 올해 들어서는 연일 약세를 지속, 3600원선까지 밀렸다.
정 연구원은 이어 "저평가된 주가와 상장된 생명보험 종목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 여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