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빅배스에도 실적부진…신규수주로 재기발판(종합)
2020-01-31 10: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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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에서 입은 손실을 털어내기 위해 지난 2017년 빅 배스(잠재부실 손실인식·Big Bath)를 단행했지만, 또다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2016년 회계 이슈와 2018년 분양사업의 지연으로 인한 일시적 감소"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다소 공격적으로 잡았던 수주 목표를 달성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신규 수주를 기록해 재기의 발판은 마련한 상태다. 올해도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통해 성장 가도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641억원으로, 전년 6287억원 대비 42.1%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조 6055억원에서 8조6519억원으로 18.4% 줄었다. 지난 2017년(11조7668억원) 이후 2년 연속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거절 사태에 따른 서울권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한동안 신규 수주가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이에 지난 2017년 잠재적 부실로 지목된 미청구공사 대금을 손익에 반영하는 등 빅 배스 작업을 통해 경영 정상화 작업을 단행했다.

하지만 2018년에도 분양가 산정에 대한 이견 등으로 일부 사업장에서 분양과 착공이 지연되면서 또다시 매출이 감소하는 불운을 겪었고, 그 결과가 매출·영업이익 동반 감소로 드러났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주택건축이 5조1208억원으로 전년(6조5156억원) 대비 21.4% 급감했다.

같은 기간 플랜트는 1조9445억원에서 1조5823억원으로 18.6%, 토목은 1조7313억원에서 1조3720억원으로 20.7% 각각 줄었다. 유일하게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만 전년 4141억원 대비 39.2% 증가한 57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5.9%에서 4.2%로 축소돼 5%대 밑으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2012억원으로 전년(2973억원) 대비 32.3%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대우건설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주성과를 올리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는 10조639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9조6826억원 대비 9.9% 늘었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도 작년 말 현재 32조 8827억원을 기록해 전년 3조4135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연간 매출을 기준으로 4년치 일감이다. 국내(27조9670억원)는 물론 최근 건설사들의 수주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해외 사업(4조9157억원)에서도 일감 확보가 잇따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6년 회계 이슈와 2018년 분양사업의 지연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됐으나 수주성과는 지난해에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분양계획 물량은 3만4764가구로, 회사측에 따르면 민간건설사 중 최대 공급 실적이다. 주요 사업장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재건축 1138세대(컨소시엄 중 회사분·일반분양 기준), 경기 성남 신흥2구역 867세대(일반분양), 수원시 영통구 영흥공원(1520세대), 수원시 팔달구 팔달8구역 재개발(1011세대·조합분),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세운 6-3-3(662세대) 등이다.

또 국외에서도 국내 건설사 최초의 LNG 액화플랜트 원청사 지위를 획득한 나이지리아 LNG Train 7의 본계약이 1분기에 예정돼 있어 조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최근 잇딴 수주보를 울리며, 해외 거점시장으로 자리잡은 이라크에서 추가 공사 수주도 예상된다.

수주시장 외에도 지난해 본인가를 획득한 투자개발형 리츠사 AMC, 원격 드론관제시스템 개발, 장비임대사업 등 신성장 동력 발굴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향후 3개년간 수주 및 매출 목표도 함께 공시했다.

대우건설의 3년 수주목표는 ▲2020년 12조8000억원 ▲2021년 13조3000억원 ▲2022년 14조4000억원이다.

매출은 ▲내년 9조1000억원 ▲2021년 10조5000억원 ▲2022년 12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렵다"면서도 "현재 시공 중인 사업과 수주를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분석을 바탕으로 산정했다. 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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