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사 갈등 마무리…윤종원 행장 내일 취임식(종합)
2020-01-28 15: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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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옥주 이준호 기자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임명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26일 만에 마무리됐다

기업은행은 노동조합(노조)의 본점 출근 저지 투쟁이 28일부로 종료, 윤 행장이 오는 29일부터 정상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행장은 임기 시작 26일 만에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취임식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다.

기업은행 노조 등은 지난 3일 윤 행장이 선임된 이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출근 저지 투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노조와 윤 행장은 설 연휴 기간에도 5차례 단독 면담을 갖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협의를 지속했고, 연휴 마지막 날 극적으로 합의를 도출해냈다.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희망퇴직 문제 조기 해결 ▲정규직 일관전환된 직원의 정원통합(계획 승인)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문제 해결 ▲은행은 직무급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편시 노조가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기 ▲유관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개선 ▲노조추천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해 추진 ▲인병휴직(휴가) 확대를 위해 유관 기관과 적극 협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6대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당선인,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 등 정부 여당과 노동계 대표자 등이 함께 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윤종원 신임 행장과 행장 선임 절차 개선, 기업은행 내부 혁신 등 지난 13일 전 직원 대토론회를 통해 도출한 2020 IBK 혁신안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금융위원회 측과 지속적인 면담과 대화를 이어왔고, 어제와 오늘에 걸쳐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공식적인 유감 표명과 행장 선임에 관한 제도 개선 추진을 약속받았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변화를 다짐한 정부와 여당에 용서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윤종원 행장은 "열린 마음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풀 수 있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IBK기업은행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 마음을 열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윤 행장은 1960년생으로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후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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