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쌍용차 지원하나..."구체적 논의 없었다"(종합)
2020-01-17 1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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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쌍용자동차 지원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고심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만큼 일자리 지원 차원에서 추가 대출에 나설수도 있지만, GM 때와는 달리 보유 지분이 없어 지원 근거가 미약한데다 업황 자체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7일 산은에 따르면 전날인 16일 쌍용차 의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사장이 산은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은 마힌드라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코엔카 사장은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힌드라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 등으로 쌍용차의 영업실적이 악화됐으나, 대주주로서 쌍용차 회생을 위한 책임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아울러 마힌드라는 직접 투자계획 외에도 쌍용차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코엔카 사장은 수년째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쌍용차를 살리기 위해 16~1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한해 노조, 산업은행,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마힌드라는 지원 요청을 위해 인도를 방문했던 쌍용차 노조에게 23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산업은행이 쌍용차 회생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힌드라는 산은이 한국지엠 회생을 위해 8000억원을 지원한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마힌드라의 지원 요청을 산은이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산은은 쌍용차에 일부 채권을 갖고 있는 채권은행일 뿐,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현재 쌍용차가 산업은행에 대출받은 금액은 1900억원 가량이다. 이중 1000억원은 지난해 시설투자 명목으로 대출이 나갔고 만기는 오는 2024년이다. 나머지 900억원은 쌍용차가 오는 7월까지 갚아야 하는 금액이다.

산은 관계자는 "GM의 경우 산은이 2대 주주였지만 쌍용차엔 대출이 조금 나갔을 뿐 아예 상황 자체가 다르다"며 "어제 면담은 마힌드라가 청사진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이뤄졌을 뿐 구체적인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가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동참과 협조하에 조속히 정상화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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