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文대통령 해명 이후에도 출근 무산
2020-01-16 11: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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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취임 14일 차에 들어선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16일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을 시도했다 노조에 막혀 또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기하고 있던 100여명의 노조원에 막혀 대화 시도도 하지 못한 채 돌아섰다.

이후 기자들을 만난 윤 행장은 "국민과 직원, 중소기업 고객까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 문제가 빨리 풀려야 한다"며 "기업은행을 위해서라도 빨리 풀었으면 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지속적인 대화 시도에 대해 "(대화)채널을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짧게 답한 후 자리를 떠났다.

청와대는 지난 2일 윤 행장을 새 기업은행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그러나 노조는 10년만에 관료 출신 행장을 맞게 된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 은행 현장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전문성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후 노조는 청와대와 여당의 공식 사과와 낙하산 인사 재발방지 약속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행장은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되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기업은행은 일종의 공공기관으로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며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오히려 노조의 반발심을 부추겼다는 시각이 나온다. 갈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렇듯 상황이 장기화로 흐르자 지난 15일 윤 행장은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인사에 앞서 휴·복지자만을 대상으로 인사발령을 실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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