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돋보기)CES도 주목한 네오펙트, 미국서 AI의료기기로 실적개선 기대
2020-01-09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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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2020 CES가 뜨거운 관심 속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CES는 매년 17만명 이상의 참석자와 1000여명의 업계 리더가 참석하는 행사로 기업들의 네트워크 형성과 파트너십 구축 등이 이뤄지는 중요한 자리다. 특히 그 해의 주요 키워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 한다는 점에서 기업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012년에는 스마트워치가 주요 키워드로 2013년부터는 UHD TV, 웨어러블(2014년), 사물인터넷(2016년), 자율주행차(2017년) 등이 꼽혔고 이후 막대한 투자와 기술발전이 이뤄졌다.
 
CES 주관사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도 5개의 기술 트렌드를 발표하며 ‘디지털 치료’를 첫 번째로 제시했다. 디지털 치료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직접 적용되는 기술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네오펙트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홈재활시장에 진출해 주목받고 있다. 이미 지난 2016년서부터 매년 CES에 참석해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 역시 하지 재활기기 ‘스마트 밸런스’로 혁신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미국 원격진료서비스 보험코드 최종단계…실적 개선 기대
 
지난 2010년 설립된 네오펙트(290660)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신경계, 근골격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재활훈련을 위한 재활·의료기기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현재 5개의 재활기기를 판매 중이며, 미국과 독일에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필두로 스마트보드, 스마트키즈, 스마트페그보드, 컴코그 등이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는 뇌졸중 등 손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이 게임으로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재활기기다. 손가락과 손등에 각각 센서가 추가 탑재돼 환자의 움직임을 캡쳐할 때 각 부위의 움직임을 더욱 정교하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네오펙트 라파엘 스마트 보드 사용하는 모습. 사진/네오펙트
 
주력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뇌졸중 환자가 연간 80만명 발생하며, 누적 환자수는 400만~600만명으로 추정된다. 뇌졸중으로 인한 연간 630억달러 수준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일찍이 네오펙트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취득했으며 2015년에는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 집중하고자 작년 6월 미국 공보험 메디케이트에 원격진료서비스 보험코드 적용을 신청했다.
 
네오펙트 관계자는 “보험코드 적용을 위해 법률문제 등 필요한 부분은 모두 컨설팅 받았다”면서 “관련 서류는 접수한 상태로 현재 최종단계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코드를 받을 경우 미국법인의 실적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네오펙트의 미국 법인은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 시장 진출을 위해 마케팅비 등을 지출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지난 2017년 B2C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보험코드가 적용되면 흑자전환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매출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7년 14억원에 불과했던 미국법인 매출액은 올해 3분기까지 32억원으로 증가했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매출은 미국 B2C 매출 호조로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국 메디케어의 원격의료 보험코드가 적용된다면 수가 적용이 가능해 B2C 매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롱라이프그린케어 인수 시너지 극대화
 
올해 네오펙트의 주요 경영전략은 롱라이프그린케어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회사는 작년 7월 61억원에 롱라이프그린케어의 지분을 인수했다. 3분기 현재 지분율은 89.65%다. 롱라이프그린케어는 수도권 위주로 22개 센터를 보유한 국내 최대 실버케어 사업자다. 주야간 보호센터, 방문요양·간호 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롱라이프그린케어는 매출액 35억원, 당기순손실 4700만원을 기록했다. 네오펙트는 롱라이프그린케어의 손실을 흑자로 전환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수요가 높은 주야간보호센터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네오펙트 관계자는 “인수 이후 센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점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면서 “롱라이프그린케어의 주요 타겟이 노년층인 만큼 네오펙트의 제활기기나 재활 솔루션을 접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야간보호센터 전국지점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등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롱라이프그린케어의 전국 주야간보호센터 지점을 확장 중인 가운데 환자의 30~40%가 치매 환자로 네오펙트의 제품과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오펙트는 지난 2018년 11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는 1만1000원을 기록했으며 상장 이후 줄곧 주가가 하락했다. 작년 8월에는 상장 후 가장 낮은 주가인 4000원을 나타냈으며 7일 기준 52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네오펙트는 지난 2018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사진은 네오펙트 상장 기념식.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