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부분파업 돌입...최준영 대표 "참담하다"
2019-12-18 17: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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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기아차 노동조합이 18일 부분파업에 나서자 최준영 기아차 대표이사(부사장)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최 대표는 이날 전직원에게 돌린 담화문을 통해 "우리를 바라보는 고객과 국민들의 눈초리가 차갑다. 신문기사와 비난 댓글에는 대표이사로서 눈을 뜨기 힘든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투표에서 부결되자 부분파업에 나섰다. 기아차 노조는 18일에는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2시간씩, 19일부터는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파업시간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및 격려금 150% + 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에 합의했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은 지난 13일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만7050명 중 찬성 1만1864명(43.9%), 반대 1만5159명(56%)로 집계돼 부결됐다.

최 대표는 담화문을 통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은 전대미문의 대전환에 처해 있다. 오랜 경기침체와 보호무역 파고에 세계 신차 판매가 부진에 빠져 있으며 4차산업 혁명의 거센 바람은 자동차산업에 근본적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며 “지금은 교섭에만 매몰되어 있을 때가 아니며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 경쟁력을 높이고 비효율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해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16차례의 교섭을 통해 노사가 만들어낸 의견일치안이 직원 여러분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며 “자동차산업 격변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결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져 매우 유감이며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교섭 대표로서 더 참담한 것은 이번 단체교섭과 합의안 부결 과정에서 그동안 쌓여온 우리 노사의 왜곡된 관행들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현장의견그룹은 아무 논리도 명분도 없이 왜곡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에 앞장 섰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전세계 완성차기업들이 미래차 시대에 대비한 경쟁력 확보와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경쟁력을 잃고 공장패쇄와 감원,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완성차 3사를 거울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교섭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우리 모두의 존립 기반을 지킬 수 있도록 원칙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우리가 처한 현실이 얼마나 가혹한지 냉철히 직시하고 생존과 고용을 위해 현명한 결단을 내리는 기아인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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