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리·한국지엠 강경…엇갈리는 車업계 기상도
2019-12-04 09: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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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는 실리를, 한국지엠 노조는 강경을 선택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8대 임원 선거 결선 투표를 실시한 결과 기호 3번 이상수(54) 후보가 지부장으로 선출됐다고 4일 밝혔다.

이상수 당선자는 실리·중도 노선의 현장조직인 현장노동자 의장으로, 2009년 이경훈 3대 집행부에서 수석부지부장으로 활동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에는 4년여 만에 실리 노선의 집행부가 들어서게 된다.

3일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 5만552명 중 4만3755명(투표율 86.55%)이 참여했으며, 이 후보가 2만1838표(득표율 49.91%)를 획득, 강성 성향인 기호 2번 문용문 후보를 불과 405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4차 산업 고용 불안 해소, 조합원 고용 안정,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조합원 실리 확보, 장기근속 및 특별채용 조합원 차별 철폐, 투명경영 견인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미래차시대를 맞아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노동자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불안 해소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한 것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이 당선자는 당선 직후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챙기면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반면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강경 성향의 김성갑(54) 후보를 지도부로 선출했다.

김성갑 신임 지부장은 한국지엠 노조 조합원 7219명이 참여한 가운데 3일 치러진 제26대 임원 결선 투표에서 3783표(52.4%)를 받았다. 김 당선자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간 한국지엠지부를 이끌게 된다.

김 지부장은 1986년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입사,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선 쟁의과정에서 2차례 부당해고를 당했고 이후 복직되는 등 강성 성향으로 분류된다.

김성갑 지부장은 파업투쟁 전술강화, 현장 활동 강화 등을 통해 현장과 함께하는 강력한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새 지도부는 사측과의 임단협은 물론 최근 벌어진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등의 현안을 받아들게 됐다. 김성갑 신임 지부장은 "현장의 신뢰를 받고, 강력한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 혁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말 강성노조가 출범한 기아자동차의 경우 이미 본격 교섭에 돌입한 상황이다.

최종태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장은 ▲노동강도 완화와 작업환경 개선 ▲현대차와 차별없는 임투 연내 마무리 ▲4차산업 대비 고용안정 쟁취 ▲65세 정년연장과 신입사원 충원 ▲2020 임단협 체불임금과 통상임금 재교섭 ▲신입사원 특별채용 조합원 이중 임금제 전면 폐지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통상임금 재협상, 광주형 일자리 등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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