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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서울대 학내벤처 천랩 연내 증시입성 채비
2019-12-03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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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허준식 기자] 2009년 서울대 학내벤처로 설립된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업체다. 
 
천랩은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아우르는 주요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생명정보(Bioinformatics) 분석 기술과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해석 기술을 토대로, 생명정보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분석 플랫폼을 자체 구축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및 감염진단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했다. 
 
자료/천랩
 
생명정보란 IT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생물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유용한 정보를 얻는 기술을 의미한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환경 속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의미하며 미생물과 질병과의 관계가 밝혀지고 전 세계적으로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천랩의 미생물 생명정보 플랫폼은 연구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데이터베이스를 유의미하게 연동, 다양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천랩이 2011년 오픈소스로 내놓은 공개 유전체 데이터베이스 EzBioCloud 플랫폼은 150개국 3만4000명 이상의 생명공학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웹 기반의 플랫폼이다. 
 
EzBioCloud는 모든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파이프라인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며 그간 8500회 이상 논문에 인용되는 등 연구자들에게 유효성과 정확성을 검증받았으며 천랩은 해당 플랫폼과 일루미나사의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장비 iSeq100를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 
 
한편 천랩이 서비스하고 있는 스마일바이오미(Smilebiome)는 장내 미생물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질병과의 연관성을 확인, 조기 진료 또는 예방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비즈니스하고 있다. 천랩은 9000명 이상의 한국인 미생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최대 규모다. 
 
천랩 스마일것. 자료/천랩
 
스마일바이오미는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일것(Smilegut)과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스마일베이비(Smilebaby)로 나뉜다. 스마일것은 작년 10월 국내 건강관리 전문 병원과의 계약을 완료, 11월부터 단계적 서비스 제공을 협의했고 현재 서비스 계약 체결 및 협의 진행 중인 병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마일베이비의 경우엔 지난 6월 말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천랩은 독자 발굴한 장내 미생물 생균을 이용해 장 질환, 간 질환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뇌 질환, 소아관련 질병 등을 대상으로 미생물 치료제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염증성 장 질환(IBD) 등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거나 병용 투여를 통해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질병은 대형 제약사들의 이목이 집중된 분야로서 향후 천랩은 후보물질 단계의 기술이전 계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온마켓리서치에 따르면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7년 7억2100만달러(8400억원)에서 2024년13억6500만달러(1조6000억원)로 확장돼 연평균 9.40%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천랩의 3분기 말 현재 자본총계는 150억원이며 누적 결손은 31억원이다. 3분기 누적매출은 35억원, 누적 영업적자는 33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6.99%, 차입금의존도는 0.00%다. 
 
유통가능물량 39.23%…공모자금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공모 후 주주구성은 천종식 대표 20.52%, 서울글로벌바이오메디컬신성장동력투자펀드 등 벤처금융18.11%, 분자진단기업 상하이ZJ바이오텍(라이프리버) 10.26%, DS자산운용 등 전문사모신탁 5.22%, 녹십자홀딩스(005250) 4.10% 등이며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공모주주 11.29%, 벤처금융 9.97% 등을 포함해 39.23%다. 
 
천종식 대표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미생물학과, 뉴캐슬대 세균학(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세균분류학과 컴퓨터공학을 연계해 생명정보학 연구를 수행했다. 천 대표는 2000년부터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중이고 2009년 천랩을 설립했다. 천 대표는 2018 년 국제 세균분류학회의 공식 저널인 IJSEM 에 유전체 기반 미생물 분류·동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랩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총액인수방식으로 신주 43만주, 270억원 규모 공모를 진행 중이며 인수수수료는 13억9500만원(수수료율 5.0%)이다. 
 
공모 자금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86억원), 연구소와 사업장 확충(60억원), 해외법인 설립·출자(61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술특례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천랩은 다음달 12~13일 수요예측, 17~18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납입일은 12월20일이다. 
 
PER 28.55배…주당평가가액 10만9700원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천랩과 대표주관계약 체결 후 2019년 8월까지 실사를 진행했다. 가치산정에는 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에 기반한 PER분석을 적용했다. 비교대상기업은 메디톡스(086900), 녹십자셀(031390), 씨젠(096530), 나노엔텍(039860), 마크로젠(038290)이며 적용 PER은 28.55배다. 
 
천랩의 2022년 추정 당기순이익 294억원을 연 25%로 할인한 현재가치는 151억원, PER 28.55배를 적용한 평가 시가총액은 4310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10만9700원이다. 공모밴드는 주당 평가가액을 28.92~42.59% 할인한 6만3000~7만8000원이다. 
 
천랩이 IPO를 추진한 2016년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단가는 1만2800~2만9800원에 집중돼 있으며 올해 8월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단가는 7만7000원이다.   
 
한편, 천랩은 미생물 및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분석 서비스와 미생물 생명정보 분석 플랫폼의 국내외 고객 확대, 감염 진단 솔루션 및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임상 등을 가정해 2022년 매출을 690억원으로 추정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으로 추산했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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