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신입 환영회 깜짝 등장…자기 주도성·호연지기·AI 강조
2019-12-02 15: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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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신입사원을 만나 자기 주도성, 호연지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장은 지난달 13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 오피스에서 열린 신입 개발자 오리엔테이션인 펀펀데이에서 30여분간 직장생활과 창업경험, 경영, 철학 등에 대해 예비 개발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김 의장이 신입 오리엔테이션에 발걸음을 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2020년 1월부터 카카오의 일원으로 입사할 신입사원 40여명은 지난 8월부터 65일간 두 번의 코딩 테스트와 1, 2차 인터뷰로 구성된 관문을 거쳤다. 학력, 나이, 성별 등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절차로 이뤄져 실력으로 국내 최고 모바일 기업에 입성한 인재들이다.

먼저 PC방-한게임-NHN-카카오 등 퇴사와 창업을 반복한 김 의장은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 의장은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컸다. 미래나 트렌드에 깊이 관심을 가졌는데, 제 예상이 맞다면 밥은 굶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죠. 내 세상을 만난 느낌이었어요. 여러분도 가장 뜨거운 분야에 몸 담을 예정인 만큼 두려워할 필요 없이 내 세상을 만난 듯 살았으면 해요."라고 답했다.

카카오가 문어발로 사업을 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기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서 하나씩 실천하는 본질에 초점을 맞춰 경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핵심에 집중하라는 말을 경영 원칙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늘 카카오 업의 본질이 무엇이냐를 자문해요. 무엇보다 사용자를 편하게 해 준 것이 카카오가 전개해 나는 일들의 공통된 본질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 여러 공동체 회사들이 이런 본질을 지키면서 각자의 전략대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고 있다"며 "문어발이라는 표현이 품은 뜻과는 다른 맥락이죠"라고 부인했다.

카카오 다음 성장동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트래픽이나 브랜드 파워, 신뢰 등이 (성장에) 큰 역할을 했지만 이 다음 변화는 AI와 데이터가 합쳐진 곳에서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 영역에서는 엔지니어들이 프로젝트 매니저(기획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이어 "데이터 기반의 AI, 그리고 글로벌을 향한 도전 속에서 여러분들이 성장을 이끌어주시리라 기대합니다"라고 역설했다.

직장과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의장은 "저는 PC 통신과 스마트폰이 이끌어내는 변화의 맨 앞에 섰던 결정과 경험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딩만 하는 개발자라는 전형성에 갖히지 않으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거예요"라고 제시했다.

김 의장은 "세상이 갈증을 느끼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쌓으면 나중에 큰 실력 차이가 생긴다"며 "기술 트렌드뿐 아니라 세상의 큰 흐름 변화를 많이 보고 경험하세요"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기술로 세상을 좀더 좋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회사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도전해 보세요"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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