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생수시장 ‘빅플레이어’ 등장...허인철 부회장 ”에비앙과 경쟁“
2019-11-26 14: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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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국내 생수시장에 또 하나의 ‘빅 플레이어’가 가세했다.

국내 대표 제과업체 오리온이 26일 서울 마켓오 도곡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알렸다. 오리온은 생수를 음료사업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허인철 오리온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제주 용암수가 음료사업의 밀알이 되고 이를 기틀로 삼아 큰 그림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용암수’는 미네랄 워터 브랜드다. 국내 프리미엄 생수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제품이다. 국내 시판 중인 국산 생수(먹는 샘물)는 물론 에비앙보다도 칼슘(62mg/ℓ, ), 칼륨(22mg/ℓ), 마그네슘(9mg/ℓ) 등 미네랄 함량이 높다. 알칼리수치도 업계 최대치인 pH 8.1~8.9 수준이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으로 삼다수보다 높은 1000원으로 잡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삼다수와 제품의 품질면에서 격이 다르다”면서 “국내 소비자의 가격 저항선을 고려해 합리적 수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용암수 원수의 매장량은 약 71억톤으로 매일 1만톤씩 사용해도 약 2000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오리온은 제주 용암수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외 최고 기술진과 연구진을 모셨다.

글로벌 음료 설비 제조사인 독일 크로네스, 음료 캡과 병 설비 제조사인 스위스 네스탈에서 최첨단 설비와 신기술을 도입했다. 또 미네랄 추출 기술 권위자인 일본의 우콘 박사와 물 소믈리에 고재윤 교수 등이 미네랄 블렌딩과 물맛 개발에 참여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글로벌 시장에도 내놓는다. 내년 상반기 중국 시장에 우선 진출하고 베트남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현재 2대 커피체인인 루이싱 커피와 수출계약을 마쳤다.

오리온은 제주도 경제 발전과 청정 자연 보존을 위한 지역공헌 활동도 추진한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법인은 이익의 20%를 제주도에 환원할 계획이다. 이는 지역 균형 발전과 노인복지, 구좌읍 지역 발전에 사용된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허인철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허 부회장은 생수사업을 통해 오리온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주기업 인수부터 공장 건설, 설비 도입 등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허 부회장은 “우리 물을 사서 팔겠다는 곳이 있다면 시장과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부회장은 제주용암수가 국내에서 규정하는 ‘생수’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나라는 먹는 샘물과 혼합음료로만 나눠져 있다”면서 “백산수, 삼다수 등은 엄밀히 말해 먹는 샘물이 아니라 지하수”라고 했다.

이어 “두가지로만 분류돼 있어 소비자들에 물의 속성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 앞으로 용암해수를 끌어올려서 미네랄을 재투입하는 제품을 먹는 샘물로 표기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이 같은 표기 기준의 재정립을 관계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용암수로 에비앙과 경쟁하는게 허 부회장의 목표다.

허 부회장은 “에비앙은 알프스 만년설이 녹아 150~200년간 저장됐던 물인 반면 제주용암수는 바닷물이 현무암층으로 흘러 들어와 40만년간 여과된 물"이라며 "공정은 다를 수 있지만 제품력은 글로벌에서 2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에비앙과 겨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생수 소매 시장은 지난 2016년 7298억원에서 지난해 8259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점유율로 1위지만 최근 40%선을 위협받고 있다. 2위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8.0에 대형마트와의 PB상품을 늘려가며 점유율을 올리고 있고, 농심도 인천통합물류센터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점유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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