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공장 입찰 시끌…후보자 "바이넥스 재도전 부당"
2019-11-11 1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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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특정 업체 밀어주기 잡음이 일고 있는 송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KBCC(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의 10년 운영권 공개경쟁 재입찰 일정이 가닥을 잡았다. 되도록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게 주최 측의 목표다.

11일 KBCC 위탁 사업을 주관해온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연)에 따르면 생기연은 다음 주 초 재공고를 낼 계획이다.

생기연 관계자는 “통상 공고기간이 40일이지만 민간위탁은 연말·초를 피한다고 해, 최대한 올해 안에 재입찰을 하려 한다”며 “다만, 12월 중순이 지나면 연말·초를 피해 내년 1월 중순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재입찰의 관심사는 지난 달 입찰에서 바이넥스의 발목을 잡았던 ‘제재사항 미보고’ 관련 생기연이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다.

송도 바이오 생산시설 향후 10년 운영권을 건 이 입찰에서 이미 지난 10년 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바이넥스는 유력 낙찰자로 거론됐던 후보다. 바이넥스 외에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컨소시엄, 아미코젠·유바이오로직스 컨소시엄, 알테오젠 등 3개사가 신규 생산시설 확보 및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입찰에 새로 참여했다.

KBCC는 지난 2005년 산업통상자원부가 1000억원을 투입해 만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설이다. 매년 1000ℓ 규모 의약품을 생산한다.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실적으로 활용가치가 높아 예상 밖의 회사들이 입찰에 뛰어들었다.

경합 결과, 신규 3개사는 평가점수 미충족으로 탈락했고, 바이넥스는 제재사항 서류가 누락돼 무효화됐다. 바이넥스는 과거 5년간 매출과 수익 과대 계상에 따른 과징금 조치 등을 받았는데 그 점이 누락됐다가 경합 과정에서 밝혀졌다.

결국 협상 적격자가 없어 재공고를 내겠다는 게 생기연의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일었다. 신규 업체가 모두 탈락돼 결국 재입찰 수순을 밟는다는 점에서 특정 업체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업계 관계자는 “재입찰을 하더라도 제재 사항을 보고하지 않아 탈락된 바이넥스가 또 후보에 오르는 것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생기연 관계자는 “바이넥스의 ‘제재사항 미보고’에 대해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가 가장 이슈인 만큼 주관사인 회계법인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재입찰 시 제재 사항을 보고하면 회복 가능할지, 패널티를 제공해야 할지 등 종합 검토 후 명확한 기준을 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KBCC 설비 확보가 바이넥스의 주가에 도움을 주는 상황에서 바이넥스가 최대지분을 일본 회사에 넘긴 과거 이력도 지적사항이 되고 있다. 바이넥스는 지난 2013년 현 최대주주인 바이넥스홀딩스가 일본의 니찌이코제약에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했다. 이후 2015년 니찌이코제약이 바이넥스 지분을 매각해 바이넥스홀딩스는 또다시 바이넥스의 최대주주 지위을 얻었다.

생기연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을 넘긴 당시에도 바이넥스가 직접 공장을 운영했기 때문에 KBCC의 기술유출 우려는 없다. 투자 목적이지 운영 목적은 아니었고, 실제로도 운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기술유출 여부에 대해 방점을 찍었다.

업계는 새 업체가 수탁자로 선정될 경우 바이넥스로부터 공장 인력 승계가 어려운 등 문제로 생기연이 수탁자 교체를 원치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바이넥스의 제재사항이 밝혀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재입찰로 가닥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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