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日규제 전부터 어려운 항공업계…대한항공도 허리띠 졸라매"
2019-11-11 11: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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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는 11일 "일본 여행 급감 등 상황 이전부터 항공업계는 상당히 (어려운)그런 조짐이 있었다"며 "저가항공사 뿐만 아니라 기존 (대형)항공사도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이날 한국항공협회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및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 중 이같이 말했다.

우 사장은 "항공사들이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도와달라고 하기 전에 항공사에서는 더 할 수 있는게 없는지 그런 노력을 먼저 한다"며 "대한항공도 직원 월급을 보수적으로 하고 인력 운용 등도 생산성을 위해 상당한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그러면서도 "다만 그런 것을 위해 항공사가 노력할 것이니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정책 등을 운영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제도나 법 절차, 여러 항공사 운영에 관련된 인가 제도, 보고제도, 형벌적 과징금 제도 등을 (완화)해주시면 훨씬 마음놓고 활발하게 외항사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또한 "자국 항공사를 많이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며 현재 마일리지 제도, 운임 제도 등이 너무 소비자 위주의 항공정책이다. 항공사와 소비자를 균형있게 생각해주는 정책을 활성화해달라"고 전했다.

우 사장은 "그런 요인 중 하나로 지금의 아시아나항공 같은 경우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며 "불법 보조금을 받는 중동항공사들이 불법적으로 공급을 증대할 때 지금까지 정부에서 잘 대처했지만 앞으로도 업계 의견 좀 수렴해주길(바란다)"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인사말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일본 떄문에 항공사의 어려움이 생긴 것이 아니고 계속 경쟁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국에도 앞으로 세 곳의 항공사가 들어오면 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기재를 계속 들여와서 띄울게 없는데 더 어렵게 경쟁하는 비합리적 행동이 아니라, 합리적 행동을 하고 도와달라고 해야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우 사장은 최근 보잉기 737 NG 기종 정비와 관련해서는 "대한항공, 진에어의 기재는 수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보잉에서 가장 먼저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달 말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한진그룹의 인사와 관련해서는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며 답을 피했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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