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광고 대박난 카카오…"내년 톡비즈 매출 1兆 자신"
2019-11-07 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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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7일 "카카오톡 기반 광고 등 수익 사업인 톡비즈 매출이 연말에는 6000억원을 넘기고 내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발표했다.

여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톡비즈 매출이 50% 성장할 것에 대해 낙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톡비즈 매출은 4083억원이다.

이는 4400여만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의 대화 목록내 배너 광고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카카오는 지난 5월에 톡보드 클로즈드 베타(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달 7일부터는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톡보드 사업이 맛보기 정도로만 선보였는데도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컨콜에서 톡보드의 일매출 평균을 2억~3억원으로 전했는데, 이번에는 연말 예상치로 4억~5억원을 제시했다.

여 대표는 "연말에 톡보드 일평균 4억~5억원 매출은 무리 없이 달성 가능하다"며 "이런 기조를 유지하면서 카카오톡 중심의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여 대표는 또 "지난달 톡보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광고주 수가 천 단위로 늘었다"며 "대형 광고주 중심에서 롱테일 광고주들이 톡보드에 올라타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톡보드가 지금은 카카오톡의 일부 트래픽만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신규 광고주 풀이 확대되고 있는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광고 노출 트래픽의 볼륨과 단가 모두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수익 성장의 핵심인 톡보드 서비스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여 대표는 "광고 단가도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시키기보다는 노출 트래픽과 광고주 풀을 동시에 성장시키면서 점진적으로 상승시켜 나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연말 최고 성수기를 맞이해 톡보드를 광고 시장 내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톡 내 다양한 랜딩 페이지 유형, 비즈니스 솔루션과 결합해 고도화 시켜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간편결제 간 각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카카오페이도 가파르게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 대표는 " 카카오페이 거래액이 3분기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1~3분기 누적으로는 3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며 “금융서비스도 좋았지만 온라인 결제 부문에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카카오의 콘텐츠가 세계로 빠르게 뻗어나고 있는 동향과 계획도 알렸다.

여 대표는 우선 "카카오의 대표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의 3분기 거래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렇게 국내에서 검증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K-스토리 비즈니스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망가의 나라 일본에서의 성장세도 언급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재팬이 운영 중인 픽코마는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스토리 지식재산권(IP) 확보로 3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고, 1~3분기 누적 거래액은 이미 작년 연간 거래액의 160% 수준으로 그 규모가 빠르게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다음 웹툰을 포함한 올해 카카오의 글로벌 유료 콘텐츠 거래액은 작년의 2900억원 수준에서 48%가량 늘어난 43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여 대표는 내다봤다.

올해 3분기 7.5%의 영업이익률을 찍은 카카오는 내년 두 자릿수 이익률을 자신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올해부터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고, 비용도 통제하고 있다"며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내년에는 두 자리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배 부사장은 "작년 4분기 6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신규 사업 부문이 올해 1분기에는 522억원, 2분기에는 470억원, 3분기에는 295억까지 적자폭이 감소하며 매 분기 순조롭게 손익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신규 사업을 제외한 기존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886억원(전체 영업이익 591억원)으로 카카오가 향후에도 더욱 규모감 있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갖춰졌다"라고 진단했다.

여 대표도 "이번 분기 전반적 사업 성과와 실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건강한 성장’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평했다.

카카오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SK텔레콤과의 전략적 협력에 대해서는 글로벌 ICT 골리앗에 맞서기 위한 동맹이라는 점도 환기했다.

여 대표는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글로벌 기업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주요 ICT 사업자 간 얼라이언스(동맹)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판단해 SK텔레콤과 제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 간에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 협력, 콘텐츠와 플랫폼 협업을 통한 미디어 분야 경쟁력 강화, 커머스(상거래)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해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92.7% 늘어난 5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832억원으로 30.7% 증가했다. 순이익은 515억원으로 596.8% 뛰었다.

매출은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증권사 예상치 평균인 501억원도 18%가량 웃돈다.

카카오는 톡보드를 중심으로 한 수익 확대와 유료 콘텐츠의 지속적 성장, 신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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