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 공방 확전…삼성, "외부장치 필요한 LG TV는 8K 아냐" 공세(종합)
2019-09-25 16: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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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LG전자와 삼성전자 간 8K TV 기술 공방이 영상 재생 여부로 확전됐다. 앞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화질 선명도(CM) 기준으로 8K가 아니라고 공격해왔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제품을 두고 "외부장치를 제공해야 하는 현재 제품은 8K TV가 아니라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세에 나섰다.

LG전자는 25일 8K TV 구입 고객에게 8K 영상 재생 기능 지원을 위한 장치인 업그레이더를 연내 무상 제공한다고 밝혔다.이는 지난 17일 삼성전자가 8K 기술 설명회에서 LG전자의 8K TV는 HEVC 코덱이 적용된 8K 영상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반격이다.

앞서 LG전자가 이달 초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부터 삼성전자의 8K TV는 해상도 기준 8K가 아니라고 공격하자,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반격으로 LG전자 8K TV의 영상 재생 여부를 지적해왔다.

LG전자는 업그레이더를 통해 주요 8K 영상 재생 기능을 구현한다는 입장이다. LG 8K TV에 업그레이더를 연결하면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ec, 8K)는 물론 유튜브(YouTube)의 8K 동영상 재생규격인 AV1 또는 VP9로 제작한 영상도 유튜브 사이트에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 8K TV 사용자들은 TV에 탑재된 HDMI 2.1 포트에 8K 영상이 저장된 외부기기를 연결하면 8K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LG 8K TV에 탑재된 HDMI 2.1 포트는 4개로 게임기, 노트북 등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는 내년에 출시하는 8K TV 신제품에 주요 8K 영상 재생 기능을 내장할 예정이다.


이날 LG전자의 반박에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내고 "뒤늦게 별도의 외부장치를 연내에 제공하겠다고 하는 것은 8K TV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8K TV는 업계 표준 코덱(HEVC)을 충족시키는 모든 동영상을 별도의 외부장치 없이 재생할 수 있다"며 "유튜브의 경우, 별도의 8K 코덱을 사용하고 있으며 유튜브와 호환 코덱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 8K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것이 알려지자 뒤늦게 별도의 외부장치를 연내에 제공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8K TV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사들의 8K 시장 참여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하나, 건강한 8K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표준을 확립하고 최적의 8K환경을 제공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8K 기술 공방이 화질에서 영상재생 여부로 확대된 가운데, 향후 다른 부분에서도 논쟁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태동기에 들어선 8K TV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양사 간 신경전이 당분간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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