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피플
문정운 하이투자증권 IB본부장
26년간 기업금융 부문서 활약…"맞춤형 지원 통해 신뢰 구축"
하이투자, 9년 만에 IPO시장 복귀…ECM·DCM 균형성장 추진
공개 2021-07-12 09:00:0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9년여 만에 코스닥 직상장을 주관하면서 주식발행(ECM)시장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코넥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에 주력하는 등 ECM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하이투자증권은 연초 투자은행(IB)본부 확대·개편을 통해 영업기반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방향키를 잡은 인물은 문정운 하이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상무)이다. 1996년 입사 이후 26년여간 기업금융Ⅰ본부장과 기업금융실 이사를 거쳐, IB사업본부를 진두지휘하게 된 문 본부장은 회사채와 유동화증권·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 등을 포함하는 채권발행시장(DCM)과 ECM부문의 균형 성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문정운 하이투자증권 상무. 사진/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특히 대구은행 등 DGB금융지주(139130) 계열사와의 기업투자금융(CIB)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제고하는 한편 비상장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등 중소·중견기업에 집중하며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와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향후 IPO 등 자금 조달 업무를 수행하는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IB사업본부에 기업금융실을 신설하고 ECM실도 재편했다. 기업금융실 산하에는 채권금융부와 기업금융부를 편제해 DCM사업의 커버리지를 확대했고, ECM실은 ECM부와 종합금융부로 재편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까지 성과는 가시적이다. 지난 2017년 3월 59억원 수준이던 하이투자증권의 IB부문 수익(인수·주선 및 매수·합병·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은 2019년 3월 195억원, 지난해 3월 441억원에서 올해 3월 48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IB부문 영업이익은 227억9694만원으로 전분기(139억원) 대비 64% 급증했다.
 
 
문 본부장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신뢰"라고 꼽으며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 자본시장 진입을 돕는 파트너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정운 하이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노뎁 주관을 통해 9년여 만에 IPO 시장 복귀를 알렸다. IB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은?
△기존 IB부문 수익 편중을 보면 DCM이 3분의 2, ECM이 3분의 1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ECM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ECM과 기업전담역(RM)을 충원하는 등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조직도 확대할 생각이다. 현재까지 대표 주관을 체결했다고 공개한 곳은 불스원과 나우테크닉스 정도지만, 외부로 공개하지 않은 IPO대상 기업도 수십 개사가 있다.
 
물론 해당 기업들이 곧바로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가운데 최소 2~3개 기업은 연내 또는 내년 중에서는 (상장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유망 비상장기업에 대한 프리IPO 투자도 지속 확대할 생각이다. 최근 상장한 이노뎁(303530)의 경우 2016년 5억원 규모를 투자한 바 있다. 이처럼 좋은 기업에 대해서는 선투자를 통해 투자 수익을 확대하는 등 상생하는 파트너로 나아갈 계획이다. 
 
-초대형IB와의 주관 경쟁 속 하이투자증권만의 강점은?
△IB조직의 경우 기존에는 본부 내 6개 부서가 있었는데 대체투자부를 종합금융부와 합치고 ECM 1, 2부를 통합하면서 조직을 효율화했다. 이와 함께 2018년 DGB금융에 편입된 이후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물론 대어급의 경우 초대형IB가 주관하는 경우가 많지만, 하이투자증권만의 강점도 분명히 있다. 증권사 인지도보다는 해당 기업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중소·중견기업 성장지원에 특화돼 있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SKIET 이후 '인기 공모주=따상'이라는 공식이 깨졌다는 평가가 있다. IPO 시장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는 시중의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기업공개를 할 때 공모가격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따상(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상한가 기록)'이라는 좋은 성과가 나왔던 것 같다. 그러나 현재 증시 상황을 보면 주가지수가 상당히 올라갔고, 고평가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모주의 무조건적인 따상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조원 이상의 대어급들이 상당수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IPO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우량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시장도 성장하고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팩 합병 많았다. 최근 스팩주 과열 현상은 어떻게 보나?
△하이투자증권 스팩은 6호까지 있는 상태로, 현재 4호까지는 합병을 완료했다. 그동안 스팩은 공모가 이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적이 좋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합병을 추진하려고 한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최근 스팩주의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급등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 영향은?
△예년과 비교하면 코로나19로 회사채 등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상당히 많았다.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 등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 최근 수요예측 과정을 지켜보면 AA급 이상에서는 개별 민평대비 조금 오버 발행이 되는 모습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분위기는 어떤가.
△DGB금융 차원에서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대부분의 그룹도 ESG 경영을 선언한 상황이다. 현재 발행사와 만날 때도 ESG 관련해서 자문을 하고 있다. ESG관련 시장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도 ESG와 연결고리를 구축하는 것이 상당히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부동산금융 투자 많은데 리츠 시장에 대해서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 
△종합금융부에서 리츠업무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아직은 수익 비중이 크지 않지만, 저금리 시대다 보니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투자 수단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 비상장 리츠 시장도 크게 형성돼 있다. 기존 오피스 등에 한정된 게 아니라 골프장이나 주유소 등 다양한 자산들이 리츠 시장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보고, 여기에 특화해 주관 내지는 인수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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