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SK, 적극적인 투자기조…대규모 자금부담 상존
안정적 수익구조·우수한 자회사 보유
최근 수년간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지속
사업 확장에 따른 현금흐름·재무구조 변화…모니터링 필요
공개 2021-02-10 11: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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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영홍 기자] SK(034730)가 주요 자회사들의 선두권 시장지위와 견고한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긍정적인 신용평가등급을 받았다. 다만 적극적인 투자기조에 따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변화 등은 주요 관찰 대상으로 꼽혔다.
 
9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SK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해 ‘AA+/안정적’등급을 부여했다. SK의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주력 자회사들의 우수한 사업안정성·신인도를 반영한 결과다.
 
SK는 1991년 4월 선경텔레콤으로 설립돼 1998년 12월 SK씨앤씨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종합적인 IT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지주회사인 구 SK를 흡수합병하고 상호를 SK로 변경했다. 에너지·통신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그룹 핵심 계열사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지주회사다. 최대주주는 1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SK 종속기업 현황 출처/NICE신용평가
 
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로서 SK텔레콤(017670), SK이노베이션(096770), SK E&S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SK가 보유한 종속회사 지분의 장부가액은 2020년 9월 말 기준 17조7000억원이며 총자산의 75.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 등 3 개사가 62.7%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개별 회사의 비중은 5% 미만이다.
 
SK의 주요 자회사들은 선두권의 시장지위와 견고한 수익창출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재무안정성도 매우 우수해 지주회사인 SK 신용도의 근간이다. SK의 영업수익은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상표권, 임대수익, IT서비스 매출 등으로 구성된다. SK는 자회사로부터 현금유입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다. 또한 SK의 자체사업인 IT서비스사업도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보강하고 있다.
 
SK 매출·영업이익 추이 출처/NICE신용평가
 
SK의 자체 현금창출능력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주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상회하고 있어 금융비용과 지급배당금 등 주요 현금유출 항목을 충당하고도 상당한 수준의 잉여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 SK는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상표권사용수익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중이다. 상표권 수익은 ‘SK’브랜드를 사용하는 회사 전기 매출액의 0.2% 수준이며 매년 2000억원 가량의 수익이 발생한다. 배당금수익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주력 3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상회한다.
 
SK 현금흐름 추이 출처/NICE신용평가
 
SK는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적극적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은 신용평가사들의 공통적인 주요 모니터링 사항이다. SK는 최근 바이오·제약, 모빌리티, 글로벌 에너지 사업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하면서 부족자금이 발생해왔다. 이인영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향후에도 회사는 견조한 잉여현금 창출이 예상되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지분투자, 주주친화정책 등으로 인한 자금소요 발생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SK는 주요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의 실적 저하로 인해 단기적으로 배당금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SK의 적극적인 투자 기조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대규모 자금의 필요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SK해운, SK실트론, SK E&S 등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정산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우발채무로 인한 재무부담도 내재하고 있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도 “SK의 적극적인 투자기조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대규모 자금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사업 확장과 주주환원 목적의 자금소요 규모, 신규 사업 진행,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변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영홍 기자 l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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