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동박 공장 신설
원가경쟁력·기초 인프라·확장 가능성 고려…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낙점
2023년까지 약 6500억원 투자해 연 4.4만톤 생산시설 건설 추진…현재의 세 배로 확대
2025년 세계 시장점유율 40% 기대
공개 2021-01-26 08:00: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22: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SKC(011790)의 자회사인 SK넥실리스에서 해외 첫 동박 생산공장을 신설 부지로 코타키나발루를 낙점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RE100을 이행, 유럽 수출을 위한 밑 작업까지 그렸다. 
 
SK넥실리스 제조 동박 제품. 출처/SKC
 
SK넥실리스는 26일 이사회에서 첫 해외진출 부지로 말레이시아 사바주(州) 코타키나발루시(市) KKIP공단을 낙점했다. SK넥실리스는 이곳에 약 6500억원을 투자해 연 4.4만톤 규모의 생산거점을 건설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착공해 2023년 상업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SK넥실리스의 생산능력은 지금의 세 배 수준인 10만톤 규모가 된다.
 
특히 이곳은 업계 최초로 사용전력 100%를 친환경에너지로 사용하여 RE100을 완전히 이행한다. 수력발전을 통해 탄소 배출이 없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말레이시아는 정평이 나았다. ESG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RE100 소재 비중 확대를 원하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SK넥실리스의 모회사 SKC 등 SK그룹 6개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RE100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RE100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동박 제조에 핵심인 전력 공급 면에서 유리한 곳이다. 동박은 티타늄 드럼에 구리를 전착시켜 만들기 때문에 제조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는 전력 공급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공급 가격도 국내 절반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특히 수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이 많아 친환경적이다.
 
이중 코타키나발루는 SK넥실리스의 해외 첫 생산기지로 최적인 지역이다. 보르네오섬 북부에 있는 코타키나발루는 사바주 중심지로 후보지 중 전력 비용이 가장 낮고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수출에 필요한 항구, 대규모 국제공항이 있으며 가스, 용수 등 기반 인프라도 우수하다. 확보 가능 부지 규모도 정읍공장의 세 배 규모인 40만㎡로 향후 확장 가능성이 크다.
 
SK넥실리스는 이곳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자동화 시설을 도입한다. 이미 SK넥실리스는 올해 상업가동한 4공장에 무인운반차, 로봇 등을 도입하고 설비를 개선해 생산성을 높였다. SK넥실리스는 4공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5/6공장을 업그레이드하고, 5/6공장의 노하우를 말레이시아에 녹여내 스마트팩토리 수준의 세계 최고 동박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유럽, 미국 지역 대상의 후속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1%, 배터리 시장은 38% 성장한다. 동박 수요도 늘고 있어 현재 SK넥실리스는 가동률 100% 상태다. SK넥실리스는 추가 투자로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현재 5배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세계 동박 시장 최강자를 유지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SKC의 생산 능력 확대와 더불어 그룹 차원에서는 중국의 동박 제조사 왓슨(Watson)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왓슨 사는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에 동박을 공급하는 회사로서 생산능력을 2025년 14만톤까지 늘릴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는 SKC와 왓슨을 통해 30만톤을 생산 여력을 확보, 산술적으로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동박 부문 세계 1위'를 확보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SK넥실리스 김영태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배터리용 동박을 가장 길고 넓게 생산하는 최고의 기술력, 다양한 제품을 고객사 요청대로 생산하는 레시피 기술력에 걸맞은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진출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RE100 이행 등 ESG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투자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No.1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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