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 '현대중공업-KDB인베 컨소' 나섰다
MBK파트너스·글랜우드 등도 참여
공개 2020-09-28 19: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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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기범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합병(M&A)를 위한 예비입찰에 그동안 인수 의사를 부인했던 현대중공업지주(267250)가 참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중장비와 엔진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다. 출처/두산인프라코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체인 두산그룹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을 실시한 결과, 현대중공업은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대중공업 이외에도 MBK파트너스와 글랜우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034020)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지분 전량(35.87%)이다. 매각금액은 8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예비입찰은 당초 예정된 22일에서 28일로 늦춰졌는데, 그간 매각의 걸림돌로 꼽혔던 중국 법인(Doosan Infracore China Co.,Ltd 이하 'DICC') 소송 관련 우발채무를 두산그룹이 모두 책임지겠다고 하며 그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하지 않던,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예비입찰에 참여 의사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사업부와 유사하게 굴착기, 휠로더 등을 생산하는 현대건설기계(267270)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과점화된 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어 2위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M&A 초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현대중공업에 제안했지만, 현대중공업 그룹은 인수를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을 유력 인수 후보자로 꾸준히 지목했다.
 
현대중공업은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맺어 참여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계열사다.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자의 주요채권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있었던 온라인 간담회에서 "KDB 인베스트먼트가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상황이라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에 마지막 퍼즐로 지목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일종의 마이너스통장인 한도 여신을 3조원 지원받으며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바 있다. 약정에는 두산솔루스(336370), 모트롤BG, 두산타워, 클럽모우CC, 두산건설 등의 매각이 포함됐으며 대부분의 자산은 매각했거나 임박한 상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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