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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 비밀리에 인수
부산 지역 비즈니스호텔부터 최고급호텔까지 전부 운영할 것으로 예상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의 매각 배경은 적자·높은 부채비율 때문
공개 2019-12-11 09:1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9:0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이마트(139480)가 소리 소문 없이 부산의 대표 특급 호텔 중 하나인 해운대그랜드호텔을 인수한다. 이마트는 향후 부산에 비즈니스호텔부터 5성급 이상의 고급호텔까지 전부 운영할 준비를 마쳤다. 
 
9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이마트는 해운대그랜드호텔을 인수했다"라고 밝혔다. 해운대 그랜드 호텔은 지난 1996년 개관한 부산의 5성급 호텔이다. 대지면적 3522평, 연면적 3만951평으로 지하 6층~지상 22층이다. 해운대그랜드호텔은 올해 12월까지 운영한 이후 폐업할 예정이다. 이달 폐업 예정인 해운대그랜드호텔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었다.
 
해운대그랜드호텔의 노조 역시 폐업 사유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 노조 측은 "우리는 위장폐업으로 보고 있다"라며 "폐업가처분 신청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랜드호텔에서 바라본 해운대 전경. 출처/그랜드호텔 홈페이지
  
해운대그랜드호텔의 최대주주였던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이 호텔을 매각하는 배경으로는 지속적인 당기순손실과 높은 부채비율 등이 지적된다.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은 해운대그랜드호텔을 제외하고 추가적인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법인이 별도로 차입한 금액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676.5억원(주주임원장기차입금제외)이 있다. 차입금이 쌓이다 보니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1229.8%에 이르렀다. 게다가 과거부터 불안정한 영업실적으로 인해 쌓인 누적 결손금은 645억원에 달했다. 
 
높은 실적 변동성 탓에 해운대그랜드호텔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해운대그랜드호텔은 지난 5년간 소폭이라도 영업이익을 냈지만 누적 결손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468억원이다. 2000년대 말~2010년대 초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당시 큰 폭의 적자를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운대그랜드호텔은 △2007년 67억원 △2008년 93억원 △2009년 86억원 △2010년 60억원 △2011년 49.5억원 △2012년 51.6억원의 적자를 냈다. 당시 연이은 적자 행진으로 해운대그랜드호텔은 2016년 말 토지와 건물을 재평가하기 전까지 부분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마트(139480)는 해운대그랜드호텔 인수로 부산 지역의 호텔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최근 각광받는 부산 지역에 비즈니스호텔부터 최고급호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호텔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노보텔부산은 비즈니스호텔, 해운대그랜드호텔은 5성급 고급호텔, 웨스틴조선호텔 부산(조선비치)은 최고급 호텔을 콘셉트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을 신세계조선호텔은 부인했다. 신세계조선호텔 측에서는 "처음 듣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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