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운용 "내년 글로벌 경제 회복…신흥국 증시 리레이팅 가능"
글로벌 PMI내 수출주문지수 2년래 첫 반등
2020년 미중 무역분쟁 휴전 예상
기술 산업 규제·부채 리스크·중국 경상수지 동향 유의
공개 2019-11-26 16:52:1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6일 16: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내년 글로벌 경제는 성장세가 안정화되면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 증시 또한 내년에도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2020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글로벌 경제는 이미 회복 구간에 진입했으며 불균형이 심화되기 전까지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익 성장 기대가 높은 지역에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 지속 여부, 미중 무역분쟁 흐름, 기술관련 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 등이 성장에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중국 경상수지 악화에 따른 자본유출과 기업부채 문제를 경기 침체 트리거로 지목했다. 
 
미국 무역적자 감소…신규수출주문 지수 반등 
 
미국 경제는 정부지출의 성장 기여도가 둔화되면서 그 강도는 과거보다 약해졌지만 성장세는 여전하며 향후에도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노동시장과 고정투자는 견조하며 무역적자 규모도 금융위기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어 미국 경제는 느리지만 거북이처럼 느릿느릿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리 등 산업용 금속가격의 안정화,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내 '신규수출주문 2년만의 첫 반등' 등에 비춰볼 때 경제 회복의 새싹도 확인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가 예전만 못하더라도 추가적인 통화완화 여력이 있다는 점은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경기 확장기는 2009년 6월 이후 125개월 연속 지속되면서 역사상 최장기 기록을 경신했지만 역사적으로 확장 사이클이 평균 5년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경기 상승은 끝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이미 인지하고 있고 정부정책의 GDP 기여도도 둔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0년 대선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 휴전 돌입
 
미중 무역 분쟁 이슈는 8월 전망에서 업데이트했듯이 1단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가을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황을 고려하면 조만간 미중 무역분쟁은 휴전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들은 글로벌 수출 경기 대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회복 기대감으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비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소비자들의 부담이 우려되기 때문에 대선이 있는 내년엔 임시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도 소폭이나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무역관세 외에도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구도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대선 이후 미중 무역 긴장이 재점화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글로벌 성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관련 지출 고성장…규제리스크 영향력 지켜봐야 
 
기술 진보로 인해 수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은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기술 관련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100% 넘는 실질 성장률을 기록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술 관련 산업은 이제 정치권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일부 정치인들은 기술 관련 산업에 대해 많은 규제를 원하고 있다"면서 "기술 관련 산업에 대한 규제가 일자리 창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부문의 성장으로 영국에선 향후 10~15년간 30% 일자리가 자동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술로 인해 새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기술이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은 꾸준히 살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자본유출과 기업 부채 문제가 경기 침체 트리거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자본유출과 글로벌 기업 부채에도 주목했다.
 
그는 "경상수지 악화는 위안화 가치 하락을 통해 결국 중국 자본유출로 이어질 것이며 자본유출을 방어하기 위한 중국의 금리 인상이 전개된다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풍부한 유동성을 통해 기업들은 차입을 늘려왔는데 미국 기업은 조달된 자금을 자본 지출보다는 자사주 매입에 활용했었다"라고 말했다. 또 "대체로 현재로선 이러한 부분들이 잘 관리되고 있지만 레버리지를 썼던 기업들에 대해선 역시 모니터링이 계속돼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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