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상향된 태영건설…불안요소는 여전
우수한 분양실적…영업수익성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높아…지방·주택 중심 부정적
공개 2019-11-26 09:2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7:1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우수한 영업수익성과 개선이 예상되는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태영건설(009410)의 장·단기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를 많이 타는 민간·주택사업 중심의 구조로 인해 등급 상향 근거인 영업수익성 지속 여부는 불확실한 변수다.
 
지난 2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태영건설의 장기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태영건설 영업수익성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조정의 근거로 우수한 영업수익성 지속을 꼽았다.
 
태영건설은 2015년부터 민간주택공사 수주에 주력했다. 그동안 창원 유니시티 1~4BL, 전주 에코데시앙 4·5·7·12BL, 광명역세권복합단지 PF사업, 과천지식정보타운 자체사업, 세종시 6-4생활권, 용인8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김해외동 재건축, 대구도남지구 공동주택, 양산사송지구(C1·B3·B4) 공동주택 등의 수주를 따냈다.
 
특히 창원, 전주, 광명 등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우수한 분양실적으로 이어지며 EBIT(조정영업이익)/매출액은 2017년 14.3%, 2018년 13.8%, 2019년 9월 말 13.8%를 지속하고 있다. 하향 조정 검토 기준인 EBIT/매출액 7% 이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올해 9월 말 기준 진행 중인 15개 주택사업장(총 1만3465가구)의 총 분양률은 95.9%에 달하고 매출 원가율은 81.2%다. 지난해 착공한 자체사업인 세종6-4, 하남감일지구(B6·C2·C3) 등의 분양률은 100%다. 올해 5월 분양한 양산사송지구, 대구도남지구의 분양률 또한 점진적으로 상승 중에 있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분양성과에 기반해 개선된 수익성은 회사의 차입부담을 낮추고 있다. 실제 별도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2017년 1.9배, 2018년 1.4배, 2019년 9월 말 2배로 안정적이다. 하향 조정 검토 기준인 3.5배를 여유 있게 밑돈다. 올해 말과 2020년 초 준공 예정인 광명역세권개발, 창원 유니시티 3·4BL의 대금이 유입되면 차입부담은 더욱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형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3조원 이상의 수주잔고와 예정 사업들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회사의 매출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당분간 진행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을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이익 창출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악화되는 부동산시장 상황 부담
 
부동산 시장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사업구조는 여전히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을 살펴보면 건설에서만 2조806억원의 매출은 냈는데 이는 전체 매출액에서 74%를 차지했다.
 
태영건설 재무안정성 및 현금흐름지표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부동산 시장 전망은 현재 밝지 않다. 서울과 지방 양극화가 심각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2가구인데 이중 83.9%에 해당하는 5만396가구가 지방에서 발생했다.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역시 지방은 전체에서 81.7% 해당하는 1만5805가구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열린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서울 집값을 반드시 잡겠다”라며 “추가적인 방안도 준비돼 있어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후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더 강한 규제 방안이 도입된다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더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태영건설과 같은 중소형 건설사는 서울 진출이 용이하지 않아 대부분 사업지가 지방이다. 그동안 주택 사업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차입금과 PF우발채무가 확대된 만큼,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가 미분양으로 연결될 경우 재무구조의 위험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더구나 태영건설은 TSK코퍼레이션 인수와 인제스피디움 재무 지원, 민간 개발사업 관련 자금 선투입과 민간 SOC(사회간접자본)사업 법인 출자 등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어 재무안정성을 위해서는 수익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형대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민간 건축부문의 분양·입주성과 및 채산성 수준, 추가적인 자금 투입 규모와 선 투입자금의 원활한 회수 여부 등이 회사의 사업 및 재무 위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부동산경기 변동과 진행·예정 주택사업의 분양률·입주율·원가율 추이, 인제스피디움 관련 자금유출 및 손실 규모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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