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중인 에코마이스터…돌파구는 '고립무원'
최대 매출처 잃은 환경사업
자체적 재무안정성 개선 능력 저하
공개 2019-09-03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08: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심수진 기자] 40년이 넘는 업력을 보유한 에코마이스터(064510)가 수년째 고전 중이다.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환경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다 최대 매출처인 세아베스틸(001430)과의 계약 만료 이후 이렇다 할 거래처를 찾지 못했다. 주요 사업이 흔들리는 가운데 차입금 비중이 높아지고, 계열사에게 대여한 금액이 대손충당금으로 잡히며 재무안정성까지 흔들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마이스터의 반기 매출액은 100억원, 영업손실은 1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 146억원, 영업손실 84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낸 이후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 1분기 5억원 대비 줄었지만 결손금은 지난해 말에 이어 여전히 350억원에 달한다.  
 
수익성 떨어지는 슬래그 처리사업…최대 매출처 세아베스틸과 거래 중단 여파 
 
에코마이스터는 철도사업과 환경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철도부분 정밀기계장치 업체로서 성장동력을 확보한 에코마이스터는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환경사업에 진출했다. 
 
환경사업은 철강과 비철금속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슬래그'를 친환경 공법으로 처리하는 기술(SAT)이 기반이 된다. SAT를 바탕으로 한 슬래그 처리 설비(SAP), 슬래그를 가공해 산업용 연마재, 소음방지재, 건자재 등으로 활용 가능한 PS Ball등이 주력 제품이다.
 
주 수입원 역할을 했던 환경사업이 기울면서 에코마이스터의 사업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환경사업은 지난 2015년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2016년 62%, 2017년 60%로 줄었다. 지난해 환경사업 비중은 75%로 반짝 상승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9%로 뚝 떨어졌다.
 
슬래그 처리설비인 SAP의 경우 2014년 당시 매출이 200억원을 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 반기 매출액은 2억8000만원에 그쳤다. 그나마 최근 해외 제련사와 31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오는 9월부터 2022년 연말까지 SAP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환경사업 부진은 올해 초 최대 매출처인 세아베스틸과의 거래 종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에코마이스터는 세아베스틸과의 계약 만료로 거래가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슬래그처리비 단가 인상 추진 과정에서 거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베스틸이 에코마이스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2.89% △2017년 12.34% △2018년 19.28%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20%를 담당한 고객사와 거래선이 끊기면서 올해 실적 감소도 불가피해졌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사업 안정성이 미흡한 가운데 지난해 최대 매출처였던 세아베스틸과의 거래가 중단되는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높은 수준의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슬래그처리와 PS Ball 판매부문은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철강슬래그 관련 시장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시장규모는 연간 2600만~2700만톤이지만 에코마이스터의 연간 슬래그 처리량 수준은 40만~50만톤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철도사업 수주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에코마이스터는 철도차량 차륜 가공과 계측, 검수장비 제조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인데, 상반기에만 3건의 수주를 체결했다. CNC전삭기의 경우 지난해 연간 1건을 계약했으나 올해는 2건을 수주했다. 
 
수주 증가는 철도사업 회복의 신호로 풀이되지만 관련 시장규모 자체가 커지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 연구원은 "철도차량 관련 설비는 에코마이스터가 시스템 전반을 국산화해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지만 수입제품과의 경쟁이 존재하고, 수요처가 한국철도공사 등 철도차량을 운영하는 업체로 한정돼 있어 시장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과도한 부채비율…관계기업 재무 지원 부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높은 부채비율로 재무안정성도 떨어지고 있다. 2017년 11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58.5%로 급증했다. 올해 반기 기준 부채비율도 337.6%에 달한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7년 45.1%, 2018년 52.5%까지 올랐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에서 부채비율이 높아져 재무부담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8억원을 기록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잉여현금을 기반으로 재무안정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도 144억원에 달한다.
 
관계기업에 대한 재무적 지원도 부담 요소다. 에코마이스터는 공동기업인 Ecomaister Beads India Private Limited(EBI)와 알케이엠 등에 차입금 지급보증, 대여금 지급, 매출채권 회수 지연 등의 직간접 방법으로 지원 중인데, 대손상각비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인도에 소재한 EBI에게 대여한 226억원은 대손충당금으로 전체의 55% 수준인 124억원이 계상돼있다.  
  
이 연구원은 "내부적으로 창출한 잉여현금을 기반으로 재무안정성을 추세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과 관계기업의 재무위험 전이 가능성은 신인도에 영향을 미치는 제약 요소"라고 지적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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