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특수관계자 대여금 '전액 대손'…빌려주자마자 회수 가능성 없다?
빗썸 "초기 단계라 대손충당금 100% 설정한 것"
공개 2019-08-12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8: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빗썸이 지난해 특수관계자에게 빌려준 39억원 전액을 대손(비용) 처리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루프이칠사사에게 13억원, B.Buster PTE. LTD(이하 BB)에게 16억원, Bithumb Global Holdings Limited(이하 빗썸 글로벌 홀딩스)에게 10억원, 임직원에게 51억원 등 총 91억원을 대여해준 상태다. 
 
이 중 법인에게 대여한 39억원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을 100% 설정한 상태다. 
 
루프이칠사사를 제외한 BB와 빗썸 글로벌 홀딩스와 관련한 대여금은 전액 지난해 대여한 것이다. 쉽게 말해 2018년 자회사에게 돈을 빌려준 이후 회사는 그 해 돈을 받지 못할 확률을 100%로 예측한 것이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말 그대로 대손충당금이다"라면서 "기업들이 초기다 보니 매출이나 이익이 불투명해서 대손충당금을 100%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 글로벌 홀딩스는 홍콩에 소재한 회사로 2018년 2월28일 사업을 개시했다. BB는 싱가포르에 소재한 회사로 2018년 2월21일 사업을 개시했다. 루프이칠사사는 경영컨설팅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표준산업분류상으로는 광고 대행업(71310)이다. 
 
특수관계자에게 대여로 유출된 자금 이외에도 빗썸은 지난해 1조원규모의 자금 유출이 있었다. 회원 예치금으로 1조 663억원이 빠져나간 것이 큰 원인이다. 또한 배당금으로 1000억원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게다가 가상화폐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2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암호화폐 처분·평가·감모 손실로 총 3687억원이 인식돼 손실로 전환됐다. 
 
박기범 기자 5dl2la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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