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KCFT 인수 위해 '화학사업부 지분' 판다
물적분할후 지분 49% 쿠웨이트PIC에 매각
SKC, 신용등급 하락 조건 일부 충족 상태
공개 2019-08-07 14:0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11:2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SKC(011790)가 화학사업 부문을 분사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다. 투자자는 쿠웨이트 국영 화학기업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주요 사업부문 중 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한 이후 신설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쿠웨이트PIC(Petroleum Industries Co.)에 지분 49%를 매각하는 계약을 7일 오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격은 6000억원 수준이며,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이날 SKC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쿠웨이트PIC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 KPC(Kuwait Petroleum Corp.)의 자회사로 암모니아와 요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공업회사다. KPC는 계열사를 포함해 고용인력이 1만 3000명에 이른다. SKC는 이번 매각 거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SKC는 계약 후 곧바로 화학사업부를 분사하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반기 내로 물적분할 후 분할신설 법인을 설립해 주식양수도 거래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SKC는 △화학 △인더스트리 소재(구 필름) △전자재료 △BHC △기타 부문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화학 부분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절대적이다. 1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화학사업부가 올린 매출액은 1920억원, 영업이익은 271억원이다. SKC 전체 매출의 31.7%, 영업이익의 74.8%가 화학 사업부에서 나온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화학 부문이 PO 생산 혁신 기술 도입 등으로 인한 원가 절감, 타이트한 수급 상황 등으로 최근 3 개년 평균 영업이익률 15.9%를 시현하는 등 견조한 수익성을 보여줬다"라며 "화학 부문은 유가, 수급 전망 및 제품 믹스 개선 노력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마진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력 사업 부문을 떼어내 그 지분을 매각하는 배경에 대해 시장에서는 신사업을 위한 실탄 마련으로 해석하고 있다. SKC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KCFT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SKC가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사였다. SKC의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2293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연간 약 2000억~3000억원 규모인 가운데 인수 기업인 KCFT로부터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흐름도 연간 1000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인수금액을 충당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현재 SKC는 신평사들이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일부 충족하고 있다. 등급이 하락할 경우, 앞으로 이자 부담도 늘어난다.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다면 SKC의 단기적 재무부담은 불기피한 상황이었다. 
 
박기범 기자 5dl2la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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