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현장
에스모, 5G 자율주행차 만든다
에스모·SKT·나브야 3자 MOU 체결
자율주행차 2019년 20~30대·2020년 100대이상 판매
공개 2019-07-26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0:4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차량 내부에 있는 각종 전자장치에 전원과 전기적 신호를 연결하는 '와이어링 하네스'를 제조하는 에스모가 이제 자동차를 만들게 됐다. 그것도 자율주행차다. 
 
에스모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프랑스 자율주행차 제조사인 나브야(NAVYA)와 손잡고 5G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약속했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 김정훈 에스모 대표, 에티엔 에르미트 나브야 CEO가 함께 했다. 
 
왼쪽부터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 김정훈 에스모 대표 에티엔 에르미트 나브야 CEO. 자료/아이러브피알 
 
이번 협약에 따라 에스모는 자율주행차 제조 및 상용화를 위한 조립라인을 건설하고 SK텔레콤은 5G와  지도 업데이트 등 자율주행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브야는 자율주행 기술 지원과 공동 개발, 제품 현지화에  대한 기술 지원, 상표와 라이선스 승인 및 업데이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3사는 자율주행 엔터테인먼트 및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을 위해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 
 
에스모는 지난 1일 나브야가 발행하는 무보증 전환사채 263억원을 취득하기로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9월2일이다. 나브야는 지난해 매출 1900만유로(250억원), 23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596억원이다.
 
에스모는 해당 전환사채 취득과 관련해 나브야의 감사보고서 의견이 적정이 아닌 경우, 나브야가 전환사채 인수계약서의 사항을 위반하는 경우를 포함해 6가지 항목을 조건으로 조기상환청구권(풋)을 걸었다. 향후 에스모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등 동북아 지역에서 나브야 자율주행차량 판매 및 관련 서비스를 독점할 예정이다. 
 
나브야 셔틀. 자료/나브야
 
나브야 셔틀은 15석이다. 11개는 좌석이고 4개는 입석이다. 풀 충전으로 9시간 운행되며  한정된 패스내 에서 이동한다. 운행속도는 시속 25km다. 북미, 스위스, 덴마크, 중동, 호주, 홍콩, 일본 등 20개국에서  실제 운행중이다.
 
나브야 캡. 자료/나브야
 
나브야 캡은 6인승 택시 모델이다. 10개의 라이더 센서와 6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360도를 인지한다. 김정훈 대표는 "가장 각광을 받을 차가 나브야 캡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속도는 전기차 베이스로 시속 90km, 10시간 주행이 가능하다. 200미터 거리에 보행자와 장애물을 인식한다. 북미와 유럽, 호주에서 20대가 테스트 중에 있다. 한국에선 9월 중에 실증 테스트가 계획돼 있다. 나브야 캡은 기본적으로 카카오나 타다처럼 앱과 결합돼 있고 호출 인식된 유저에게만 차량의 문이 열린다. 차량내 결제 연동이다. 나브야 통제 시스템은 전체 차량을 모니터한다. 에스모 역시 제한된 구역내에서 관제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다음은 양해각서 체결식 주요 내용이다. 
 
먼저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의 인사말이다.
 
SK텔레콤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습니다. 차가 제2의 모바일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고 그래서 준비해왔습니다. 국내협력사와 통신이라든지 지도(map)를 준비하면서 테스트도 했었습니다. 오늘 이자리를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을 잘하는 나브야, 그리고 에스모랑 협업 기회가 돼서 기쁩니다. 자율주행 셔틀 기반은 우리도 많이 보여 드렸습니다. 앞으로 넥스트 모빌리티 경험을 가질 수 있게 협력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음 김정훈 에스모 대표의 인사말이다. 
 
이렇게 SKT와 함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매우 감사합니다. 오랜기간 차 관련 사업을 준비했고 이제 그 생각의 끝에 미래 이동수단인 자율주행차를 SKT, 나브야와 함게 현실화하려 합니다. 우리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현지화를 할 것이고요.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플랫폼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 모빌리티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나브야는 이 일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러분께 새롭고 혁신적인 이동수단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이제 에티엔 에르미트 나브야 CEO 인사말이다.
 
나비야 CEO 에티엔 에르미트입니다. 현재 나비야는 프랑스에 위치해 있고 디트로이트에 300명의 임직 원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원시스템과 승객서비스 제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오늘 파트너를 맺고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음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다음은 김정훈 에스모 대표가 진행한 Q&A다. 
 
Q : 나브야 자율주행차량 판매 및 서비스 독점권 관련해서 일본 소프트뱅크 드라이브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A : 설명드린대로 동북아 판권은 우리가 보유한다. 일본 '소프트뱅크 드라이브'도 나브야랑 협력 중이다. 그래서 우리가 나브야랑 계약을 맺은 시점 전에 체결된 건에 대해선 그대로 가고 이제 계약 체결 후부터는 유통이라든지 모든 것은 우리 에스모가 진행한다. 이 사항은 일본 현지 파트너에도 전달될 것이다. 중국은 우선 홍콩은 홍콩 파크에서 시범적으로 테스트되는 것을 제외한 모든 판매 유통 서비스는 우리가 독점한다. 중국 본토는 유력한 업체들과 조인해서 시장 진입하고 우리는 자율주행차량과 플랫폼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Q : SK텔레콤 나브야와 브릿지하게 된 과정은? 
A : 서로 니즈가 맞았기 때문이다. SKT는 자율주행 개발사는 아니지만 통신이나 인프라 인포테인먼트를  하니 그 통신 인프라 활용한 파트너십을 원했던 것이다. 나브야는 유럽에서 상용 경험이 있는 업체다. 에스모는 공동개발 의지가 있었고 해서 3사의 수요가 충족된 것으로 보시면 된다. 
 
Q : 세종시 자율주행차량 실험에 에스모는 참여하지 않나?
A : 테스트는 글쎄요. 실질적으로 자율주행을 상용화한 업체는 나브야 외엔 없다고 알고 있다. 지금 세종  뿐만 아니라 지자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도 울산이라든지 여러 지자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자율주행차량 판매, 기술선도는 저희가 할 것이다. 이제 공용재 형태의 나브야 셔틀이 가장 우선적으로 될 텐데 말씀드린 것처럼 실제로 나브야는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 셔틀을 운행하고 있다. 세종시는 자율주행 육성목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지역이다. 우리는 세종시 내 사업을 위해 운수사업자 한정 면허를 취득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Q : 한국은 자율주행관련해서 국토부 등 국가기관의 허가 없이 가능한가?
A : 자율차 운행이 허가되는거는 한정 면허 형태의 레귤레이션이 통과돼야 한다. 어떤 제한된 지역내에선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여기서 잠깐 현대나 기존 완성차 업체는 연구용 차도 기존 차량에 센서나 라이다를 붙여 개조하는 형태이지만 자율주행차량을 상용화해서 판매하는 업체는 나브야가 유일하다. 
 
Q : 에스모는 올해 자율주행차량 판매가 가능한가?
A : 그렇다. 현재 저희가 올해 안으로 차 조립라인을 구축할 것이고 지자체와 협력해서 조립공장을 반 조립제품(CKD) 형태로 완성할 것이다. 완성된 형태의 자율주행차량을 나브야에서 갖고 와서 우리가 파는 부분은 올해 20~30대로 예상하고 내년에는 100대 이상으로 생각한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하면 몇백대가 될 것이다. 매출은 공시문제와 관련 있고 해서 공개할 수 없지만 말씀드릴수 있는 건 자율주행차 값이 싸지 않고 대당 몇 억원 이상이다. 또 우리가 직접 조립을 하려는 건 원가를 절감하려는 목적도  있다. 자율주행차량은 하드웨어만 있어선 안되고 통신이나 인프라 또 유지 등이 중요한데 그건 별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다.  
 
Q : 조립 공장 제조 자금 계획은? 유증을 하셔야 하는지...
A : 자금 조달 니즈가 있는 것은 맞다. 그래서 검토 중이다. 참고로 우리가 현대 기아 삼성 등과 같이 차 량을 5~10만대 이렇게 만드는 라인을 짓겠다는 건 아니다. 아마 몇백에서 천대 이하의 라인이 될 것이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주요 부품은 현지화, 국산화 할 것이다.
 
Q : 나브야 차량이 100대가 운행중이라고 하셨는데 운행 이력과 운행 과정에서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었나?
A : 제가 알기로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운행 시작했다. 사고는 최근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길을 걷 던 스마트 좀비(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길을 걷는 사람)와 나브야가 접촉하는 일이 있었다. 차는 이미 멈춰섰는데 그 사람이 차를 친 것이다. 나브야 시스템은 벌써 200미터 전부터 다 살펴 보고 정지한다. 나브야는 안전하다. 배터리 관련해서도 운행에 심각한 지장을 준 사례는 없다.  
 
Q : 자율주행에 여러 글로벌 기업이 있다. 그 중 나브야를 택하셨는데 나브야의 핵심 경쟁력은? 
A : 자율주행 분야 선두권 업체는 웨이모, GM 크루즈 등이 있다. 기본적으로 그 업체들은 기존 차량을 개조해서 사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나브야는 '자체 플랫폼 차량'을 개발했다. 몇년에 걸쳐 '상용화'에 성공했고 '안정성'도 확인했다. 그런 메릿이 있어서 우리가 나브야랑 함께 한다. 웨이모도 크라이슬러 택시를 갖고 레벨 4를 한다. 하지만 자체적인 완성모델은 아니다. 나브야는 자율주행차량의 상용화, 즉 완성된 버젼이 있다는 것 또 안정성 범용성이 가장 큰 메리트이다. 
 
Q : 나브야 사명 아래에 비 플루이드(be fluid)의 의미는?
A : 에티엔 에르미트 나브야 CEO=그건 일종의 모토다. 우리 나브야의 자율주행차량이 물 흐르듯이 운행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브야는 현재 자율주행 최고단계인 레벨 5 즉, 운전대가 없는 완전 무인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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