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 유증에도 부채 600%…'재무 압박' 여전
성인복 수요 줄며 외형 축소…7년 연속 적자 전망
결손금 지속에 부채비율 급증하며 재무부담 심화
공개 2025-11-1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0: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한세엠케이(069640)가 지난 7월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재무부담을 완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 확충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60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면서 과중한 수준의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도 패션업황 악화로 인한 역성장 기조와 연간 영업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세엠케이 논현동 사무실. (사진=네이버 갈무리)
 
올해도 적자 전망…2019년부터 7년 연속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올해 연결 실적 매출액 2480억원, 영업적자 21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2563억원) 대비 매출은 줄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21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한세엠케이는 한세그룹 계열사로 TBJ, 앤듀, 버커루, NBA 등 의류 브랜드를 운영해오다 지난 2022년 한세드림을 인수하며 유아동복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한세드림은 유아동용 패션 사업에 주력해 왔다. 
 
인수 약 3년 만인 올해 초에는 키즈패션 브랜드 '컬리수에딧'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도 나선 바 있다. 자원과 역량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 집중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유아동용 패션 분야 확장을 통한 사업 역량 강화와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 점유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유아동복 시장은 자녀를 위한 고품질 의류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유아동복 매출과 비중 역시 확대되고 있다. 매출기여도는 역시 지난 2022년 30.50%에서 지난해 58.05%로 확대됐다. 유아동복 제품 매출은 828억원에서 148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성인복 매출이 1265억원에서 743억원으로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 상반기 유아동복 매출 기여도는 63%에 달했다. 매출은 7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65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하지만 기존 주력 사업인 성인복 사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이 같은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 2023년 매출액은 3168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지난해 다시 256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22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324억원)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5억원) 대비 손실 폭이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영업손실에서 기타 이익과 손실, 법인세비용 등을 제외한 당기순손실도 올해 상반기 231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75억원) 대비 손실폭이 3배 규모로 확대됐다. 
 
 
결손금 누적에 상반기 부채비율 900% 돌파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올해 상반기 연결결손금은 79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561억원 대비 231억원가량 적자가 누적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460억원에 이르던 자본총계도 25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비유동부채가 늘어나면서 같은기간 부채총계는 2225억원에서 2378억원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951.9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483.68%) 대비 468%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치다.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약 34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하면서 차입금 부담도 심화됐다. 순자산이 감소하며 차입금의존도가 67.7%로 늘었다. 다만, 업체측은 지난 7월 11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 부담이 완화됐다는 입장이다. 단순 계산 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총계가 367억원으로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되나, 여전히 부채비율은 647.96%로 과중한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한세엠케이 측은 경영 효율화를 지속하며 수익성과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오프라인 프리미엄 매장 확대와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품 개발부터 생산, 유통 전반에 걸쳐 효율화를 추진해 신상품 판매율 제고와 재고 슬림화, 현금화 속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한세엠케이가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섰지만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회전율은 1.3회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1.2회) 대비 늘었지만 여전히 1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서 한세엠케이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22년 1.5회, 2023년 1.4회, 2024년 1.2회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이는 수요 부진으로 인해 재고가 소진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회전율을 일자로 계산 시 재고자산이 소진되기까지 280.77일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올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내수 패션 수요가 위축되며 매출이 감소했다"라면서도 "향후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화와 매출 증대를 통해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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