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유동성 개선 '안간힘'…자체 IP 확대도 과제
올 상반기 유동비율 42.6%로 악화…유동성 확보 총력
하반기 웹툰IP 기반 '신의 탑' 흥행 궤도…자체 IP 부족 우려도
공개 2023-08-21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09:0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넷마블(251270)이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차입금 상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2분기 유동비율이 42%로 떨어진 상황에서 넷마블은 스핀엑스 인수 당시 차입금을 원화로 전환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신작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자체 IP 부족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1년 내 갚을 단기차입금 1.6조…유동성 리스크 해결해야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이 6분기 연속 적자를 겪고 있다. 2022년 영업손실 1087억원, 올 상반기 누적으로 654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2492억원에서 2022년 886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누적 기준 당기순손실은 899억원에 달한다. 
 
현재 넷마블은 심각한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했다. 유동비율은 2020년 111.46%에서 2021년 64.22%, 2022년 43.47%, 2023년 2분기 42.55%로 감소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나눈 값인데 100% 미만인 경우 기업의 현금 유동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최근 3년간 유동자산에 해당하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감소하는데 유동부채에 속하는 단기성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유동성은 크게 줄었다. 현금성자산은 2020년 1조2575억원에서 2021년 1조353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2년 50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1년 당기순이익은 2492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 실적 부진으로 당기순손실이 8864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분기순손실이 899억원으로 감소하면서 542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총차입금 규모는 2020년 1조1703억원에서 2021년 2조4679억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 10월 미국의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2조8600억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의 절반 정도를 차입금으로 충당하면서다. 당시 넷마블은 1조6천억원을 해외 투자은행에서 달러로 조달했다. 단기차입금도 2020년 5132억원에서 2021년 1조671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총차입금은 2022년 2조263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같은 해 코웨이 인수에 따른 자금지출과 본사 12사옥 준공 등 비용이 증가하고, 현금이 감소하면서 순차입금은 2021년 9265억원에서 2022년 1조6237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 상반기 1년 내로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1조6192억원에 달한다.
 
이에 넷마블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섰다. 우선 스핀엑스 인수를 위해 빌린 외화 차입금을 원화 차입금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화차손은 3344억원까지 늘어난 바 있다. 결국 넷마블은 지난 6월 1조1000억원 규모 차입금을 원화로 차환하고, 상환 만기도 내년 6월까지 연기했다. 
 
신의 탑 (사진=넷마블)
 
하반기 신작 ‘신의 탑’으로 실적 부진 만회?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 발표를 통해 그동안 실적 부진을 벗어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국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양대마켓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신작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무조건적으로 보장된 것은 아니다. 넷마블은 현재 자체 IP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넷마블이 보유한 게임 IP 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표는 2010년대 초 출시된 모두의 마블 IP를 활용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의 매출 비중은 10.36%로 124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흥행권에 올랐다고 볼 수 있는 모바일게임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와 ‘제2의 나라: Cross World’의 경우 모두 외부 IP를 사용해 게임을 만든 경우에 해당한다. 때문에 로열티를 포함한 지급수수료는 2021년 1조1222억원에서 2022년 1조1964억원으로 늘어났다. 2022년 영업비용이 2조7821억원인데 43%를 지급수수료로 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넷마블에서 지난해 대표 자체 IP로 내세운 세븐나이츠의 경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020년 국내외 합산 매출 726억원, 2021년 1448억원을 기록해 넷마블의 차세대 자체 IP로 주목 받았으나, 지난해는 매출액이 579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넷마블이 올 하반기 신작을 다수 출시하며 게임 IP를 늘려가고 있지만,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나 혼자만 레벨업> 모두 웹툰 IP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로열티를 비롯한 지급수수료 문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IB 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달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경우 현재까지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와 유사한 수준의 지표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해외 시장에서 마케팅을 전개하면 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며 “동시에 넷마블은 자체 IP 강화에 적극 투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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